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한미 정상회담 조기 개최 논의
셔먼 부장관에 확장억제전략협의체 가동 및 CVID 대북정책 설명
켐벨 조정관에 쿼드 협력 의지 피력…美 “바람직하고 역할 기대”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한미정책협의대표단은 5일(현지시간) 백악관을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내는 윤 당선인의 친서를 전달했다. 

대표단은 미국측과 한미 정상회담 조기 개최에 대해 논의했으며, 전략자산 배치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진 대표단 단장은 이날 백악관에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40여분간 면담한 뒤 특파원들과 만나 “한미동맹 발전에 대한 윤 당선인의 굳은 의지와 비전을 반영한 친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친서 내용에 대해서는 “북핵 문제, 경제안보, 그리고 지금 새로운 도전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그것을 한미가 공동 대응하기 위해 포괄적인 전략동맹을 한 차원 더 높여서 같이 대처해 나가자”라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박 단장은 또한 “한미동맹 강화가 우리 신정부 외교정책의 핵심이라고 이야기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설리번 보좌관은 “당선인의 뜻을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잘 전달하겠다”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단장은 또 “한미동맹 강화에 대한 양 정상의 의지가 확고한 만큼 신정부 출범 이후 한미 정상회담을 조기에 개최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이 한반도는 물론 역내 안보에 대한 위협이라는 인식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에 파견하는 '한미 정책협의대표단' 단장인 박진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출국하기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4.3./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한미 연합방위태세 및 확장 억제력 강화에 대해서도 협의를 가졌다”며 전략자산 배치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고 밝혔다.

박 단장은 “안보에 관한 우려가 한미 양국간 높기 때문에 우리가 제대로 된 대응을 잘 해줘야 한다. 그것은 강력한 억지력에서 나온다”며 “전략자산 전개는 확장 억제 강화에 중요한 요소이고, 그런 차원에서 오늘 한미 간에 협의를 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대표단은 전날인 4일에는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과 면담하고 한미 간 확장 억제 강화를 위한 협의체 재가동에 뜻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당선인측 공약이었던 ‘한미 외교·국방(2+2)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의 실질적인 가동을 논의한 것이다.

이에 대해 박진 단장은 “북한이 어떤 도발을 해도 강력하게 대응할 수 있는 억지력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진 단장은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고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통해 한반도의 지속가능한 평화와 안전을 구현한다는 당선인의 대북정책 비전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는 기회를 가졌다”라고 밝히면서 “미국측도 이에 공감했다”고 전했다.

박 단장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라는 것은 변하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추구하는 비핵화의 가장 최종 목적”이라면서 “한국과 미국은 같은 시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표현이 다를 수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공감대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대표단은 같은 날 커트 캠벨 백악관 인도·태평양조정관을 만나 한국의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협의체) 협력 의지를 피력했다. 박 단장은 “쿼드는 아시다시피 우리가 지금 워킹그룹에 참여해 활동을 하려고 있다. 미국 측에서도 대단히 바람직하고 한국의 역할에 기대를 많이 한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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