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라이프·라이나생명·NH농협생명 등 2%대 그쳐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생명보험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이 소폭 올랐으나 여전히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보험사는 계약에 따른 보장 또는 만기 시 보험금 지급을 위해 고객이 낸 보험료를 채권, 주식 등 이익을 낼 수 있는 곳에 투자하는데 이에 따른 영업이익을 경과운용자산으로 나눠 구한 값이 운용자산이익률이다. 보험사의 자산운용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투자를 잘했다는 의미다.

   
▲ 올해 1월 말 기준 생명보험사 운용자산이익률 현황./자료=생명보험협회 공시실


8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기준 국내 23개 생보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은 3.2%로 전년 동기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보험사별로 살펴보면 운용자산이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AIA생명이었다. AIA생명은 4.2%로 유일하게 4%대를 기록했다. 또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7%포인트 오른 수치로 상승폭 또한 가장 컸다.

ABL생명, 흥국생명, 미래에셋생명, KDB생명, 동양생명, KB생명, 푸본현대생명, NH농협생명 등도 지난 1월 운용자산이익률이 0.1~0.4%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생보업계 빅3로 불리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중 삼성생명은 2021년 1월 2.9%에서 지난해 1월 3.1%로 0.2%포인트 올랐으며,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각각 3.5%, 3.6%로 전년 동기와 같이 3% 중후반대를 유지했다.

이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0.5%였던 기준금리를 8월과 11월 각각 0.25%포인트 인상해 연말 1.0%로 올린 바 있다. 보험사들은 고객들에게 받은 보험료를 주로 채권에 투자해 돈을 굴리는데 금리가 오르면 채권의 수익률 개선 효과를 볼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메트라이프생명을 비롯해 KDB생명, 하나생명, 라이나생명, NH농협생명, BNP파리바카디프생명 등 2%대를 기록 중인 곳도 있는데다 다른 곳들도 3%대를 겨우 유지하는 수준으로 역마진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2020년 5월까지 5.8%로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던 메트라이프생명은 지난 1월 2.5%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변액보험 비중이 높은 메트라이프생명의 경우 주가 하락기에 대비해 파생상품을 통한 헤지 전략을 써왔으나 2020년 주가가 큰 폭 상승하면서 운용자산이익률이 하락했다.

2010년 5%까지 올랐던 생보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은 2015년까지 4%대를 유지해왔으나 이후 코로나19 영향으로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투자수익을 내기 어려워지자 3%대까지 내려앉았다. 특히 생보사들은 1990년대 5~9%대의 고금리확정형 상품을 많이 판매해왔는데 이후 금리 하락으로 운용자산이익률이 낮아지면서 역마진이 발생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는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를 운용하다 보니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안정적인 국·공채 위주 채권에 투자를 해오고 있다”며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예고한 만큼 신규 채권에 더 높은 이율이 적용돼 투자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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