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학생 중심 피해 발생, 유학 간 우리국민도 유의해야”
예방 요령 담은 카드뉴스 커뮤니티 및 국정원 홈페이지 게재
[미디어펜=김소정 기자]국가정보원은 최근 전국 대학가에서 대학 고위관계자를 사칭해 카카오톡 등 메신저를 이용한 피싱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예방활동에 나섰다고 9일 밝혔다.

메신저 피싱은 대학 부총장, 병원장, 교직원 등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범인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으로 위장해 외국인 유학생 등을 타깃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국정원은 설명했다.

국정원이 밝힌 범죄 수법을 보면 메신저 피싱 조직들은 대학 총장, 병원장 등 직위를 이용해 교직원·조교 등을 대상으로 유학생 신원정보를 1차로 파악해 범죄 대상을 물색하고 접근하는 방식이다.

구체적인 사례를 보면, 지난 1월 충북 소재 A대학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 ㄱ씨가 자신이 다니는 대학총장이라고 거짓말한 범인에게 현금 2000여만원을 갈취당한 사건이 있었다. 올해 1월에는 강원 소재의 C대학 의료원장을 사칭한 피싱 조직원이 카톡으로 C대학 ㅁ교수에게 재학 혹은 졸업한 중국인 유학생 소개를 부탁한 일이 있었다. 또 서울 소재 D대학에서도 병원장을 사칭한 피싱 조직원의 유사한 시도가 포착됐다.  

국정원 관계자는 “무작위 불특정 대상으로 하는 보이스피싱 및 스피어피싱과 달리 대학사회 등 특정 집단 내 유명인을 가장한 카카오톡 피싱이 늘고 있다”며 “특히 알려지지 않은 피해사례가 더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관련 수법을 알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 국가정보원./사진=연합뉴스

유학생 대상 범죄가 극성을 부리면서 지난 2월 10일부터 3월 15일까지 대학 유학생 담당자를 대상으로 순회 간담회를 개최했으며, 대학별 유사범죄 발생 여부 등을 확인하고 관련 정보를 공유했다. 

또한 국내 대학 및 해외 체류 유학생들을 위해 한·영·중·노·베트남 등 5개 국어로 메신저 피싱 수법 및 예방·신고요령 등을 담은 카드뉴스를 제작해 4월 1일 지역 대학 홈페이지 및 유학생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했다.

국정원은 국내 체류 외국인 유학생들의 사례는 물론 해외에 유학 중이거나 또는 유학을 앞둔 우리국민도 유사한 피해를 해외에서 입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 국정원 홈페이지(www.nis.go.kr)와 페이스북 계정에도 게재했다.

카드뉴스 주요 내용은 ▲SNS 내 낯선 사람과의 친구추가 주의 ▲상세 개인정보를 게시 주의 ▲교내 유학생 담당자와 긴급 연락망 유지 ▲의심이 갈 땐 대화 중단 뒤 담당자에게 문의할 것 등이다.

국정원 관계자는 “같은 대학 고위 간부의 실명 카카오톡 계정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부탁을 받으면 무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정상적인 교직원이라면 개인 신상정보를 메신저 등으로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전화나 메신저를 받으면 반드시 의심하고 신고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국정원은 “메신저 피싱은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확보된 개인정보를 악용한 보이스피싱·신용사기 등 2차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국내외 유학생 등은 물론 일반인들 대상으로 유사한 사례가 반복될 수 있기 때문에 대 국민 경각심 제고를 위한 예방 활동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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