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개막전에서 텍사스 레인저스를 상대로 7점 차를 뒤집는 대역전극을 펼쳤다. 선발 호세 베리오스의 대량실점 조기강판을 타선의 힘으로 만회했다.

토로토는 9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텍사스와 2022 메이저리그 홈 개막전에서 0-7까지 뒤지던 경기를 따라잡아 10-8로 역전승했다. 

토론토가 힘든 경기를 펼친 것은 개막전 선발 중책을 맡은 베리오스의 난조 때문이었다. 류현진을 제치고 제1선발로 나선 베리오스는 1회도 못 버티고 ⅓이닝 4피안타 3사사구(2볼넷 1사구) 4실점하고 일찍 물러났다. 

베리오스는 1회초 선두타자 브래드 밀러에게 솔로홈런을 맞으며 흔들리더니 볼넷과 안타로 무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폭투를 범해 한 점을 헌납한 후에도 제구가 되지 않아 또 볼넷을 내주며 무사 1,2루 위기가 이어졌다.

네이트 로우에게 적시타를 맞고 3점째를 내준 베리오소는 아돌리스 가르시아를 3루수 땅볼로 잡아 처음으로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하지만 콜 칼훈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 1사 만루로 계속 실점 위기가 이어지지 더 버티지 못하고 강판됐다.

긴급 구원 등판한 테일러 사우세도가 내야 땅볼로 한 점만 더 내주고 1회를 마쳐 베리오스의 자책점이 4점에 그친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1회 4득점으로 기선제압을 한 텍사스는 2회초 미치 가버의 투런포로 달아났고, 4회초에는 로우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뽑아 7-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패색이 짙던 토론토가 4회말부터 반격을 시작했다. 3회까지 무실점 호투하던 텍사스 선발 존 그레이를 상대로 조지 스프링어의 볼넷과 보 비셋의 안타로 찬스를 엮은 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우전 적시타를 때려 첫 점수를 뽑아냈다. 볼넷으로 계속된 무사 만루 찬스에서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의 내야 땅볼 타점, 알레한드로 커크의 희생플라이로 점수를 보태 3-7로 따라붙었다.

토론토는 5회말을 빅이닝으로 만들며 동점 추격에 성공했다. 2사 후 볼넷과 안타로 엮어진 찬스에서 게레로 주니어의 1타점 적시타가 터졌고 곧이어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우측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포를 쏘아올려 단번에 7-7 동점을 이뤘다.

이제 분위기는 토론토로 넘어왔다. 6회말 산티아고 에스피날의 적시 2루타가 터져 8-7로 역전했다.

텍사스가 7회초 가르시아의 솔로홈런으로 8-8 균형을 되찾았으나 불붙은 토론토 타선이 경기 후반에도 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7회말 구리엘 주니어의 1타점 2루타로 다시 리드를 잡았고, 8회말에는 대니 잰슨이 솔로포를 터뜨려 쐐기점을 뽑아냈다.

베리오스는 조기 강판에도 팀의 역전승으로 패전투수를 면했고, 텍사스 선발 그레이는 4이닝 3실점하고 승패 없이 물러났다. 텍사스는 이후 등판한 불펜진이 토론토 타선을 감당하지 못하고 전원 실점해 속쓰린 역전패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