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기준금리 인상,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증시가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코로나19 이후 증시 활황으로 각광받던 변액보험의 인기도 주춤한 모양새다. 또 증시 하락으로 보증준비금을 쌓기 위한 보험사들의 부담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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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미래에셋생명 |
변액보험은 보험과 펀드를 결합한 형태로 보험료의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하고 운용실적에 따라 계약자에게 투자 성과를 나눠주는 상품이다.
보험사는 변액보험 판매 시점의 예정이율(보험료산출이율) 대비 투자수익률이 하락할 경우 그 차액만큼 보증준비금을 적립해야 한다. 보증준비금 규모가 커지게 되면 순익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12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국내 생명보험사 23곳의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2192억원으로 전년 동기(4983억원) 대비 56.0% 급감했다.
초회보험료란 보험계약자들이 가입 이후 처음 납입하는 보험료로 보험사의 신계약 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로 활용된다.
특히 변액보험을 중점적으로 판매하는 미래에셋생명이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지난해 1월 3329억1700만원에서 올해 1월 755억2500만원으로 1년 새 77.3%나 줄었다.
미래에셋생명이 변액보험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까지만 해도 66.8%를 차지하던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 점유율은 올해 1월 34.4%로 내려앉았다.
푸르덴셜생명 또한 지난해 1월 300억3200만원에서 올해 1월 39억4300만원으로 86.9% 급감했다. ABL생명은 120억7500만원에서 79억6900만원으로 34%, 메트라이프생명은 408억9400만원에서 299억4000만원으로 29.5%, 흥국생명은 197억500만원에서 162억300만원으로 17.8% 줄었다.
2008년 1분기 1조128억원을 기록했던 생보사들의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금융위기와 주가급락 등 시장 혼란을 겪으며 2014년 1분기부터 2000억원대로 급감하는 등 주식시장 등락의 영향이 그대로 반영됐다.
그동안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2016년 1조2815억원, 2017년 1조9563억원, 2018년 1조7860억원, 2019년 1조8163억원을 기록하며 2013년 이후 2조원을 넘지 못했다.
이후 2020년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변액보험의 수익률 상승 기대감이 커지자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2020년 3조1044억원을 기록, 처음으로 연간 3조원을 넘었으며 지난해에는 5조2488억원까지 확대됐다.
이처럼 변액보험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보험사들은 변액보험 판매를 확대해왔으나 올해 들어 다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심해지면서 수익률 악화로 투자 매력이 떨어져 성장세가 주춤한 모습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아직 올해의 한 달이 지난 시점까지만 집계된 것으로 몇 달은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며 “향후 다시 증시가 회복되면 변액보험 수요도 다시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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