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반러 센티먼트', 구 소련 시절 이후 최고...집단 잠재의식 영향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으로, 미국과 유럽 기업들의 '러시아 엑소더스' 붐이 일고 있다.

이번 전쟁이 끝나더라도, 이 같은 '루소포비아'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미국 내 '반(反) 러 센티먼트'는 구 소련 시절이던 지난 1983년 이후, 4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루소포비아는 타고 나는 것은 아니라, 오랫동안 교육되고 견고해져 서방 사람들의 '집단 잠재의식'에 영향을 주는, 일종의 고정관념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바이든 트위터


이런 루소포비아의 확대로, 미국과 유럽의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러시아를 떠나는 엑소더스가 진행 중이다.

최근 통과된 미국의 2022년 예산과 2023년 예산안에도, 국방비 증가액이 가장 높다.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지지율 회복 효과를 봤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집권 민주당은 올해 중간 선거 이전까지, 루소포비아를 정치적으로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미국에서,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적'으로 간주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서방국들의 러시아 제재를 거부하고, 에너지 및 식량을 사주면서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

지나 러몬드 미 상무장관은 중국 기업이 러시아에 반도체를 팔면, 문을 닫을 수도 있다고 경고하면서,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SMIC를 콕 집어 언급했고, 미 의회에는 중국이 대(對) 러 제재를 위반할 경우, 글로벌 금융시스템에서 중국의 대형 은행들을 축출하는 법안이 상정돼 있다.

한편 러시아 엑소더스를 위해서는, 서방국들이 러시아 산 에너지에서의 '자립'이 필수적이다.

이는 서방 국가들의 신재생 에너지 투자 가속화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연주 NH증권 연구원은 "루소포비아의 수혜는 그린 에너지"라며 "유럽은 러시아 산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에너지 정책을 재검토 중이고, 미 바이든 대통령 역시 연두교서에서 인플레이션 방어 수단으로 신재생 에너지를 강조한 만큼, 향후 정책 기대감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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