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애자일 경영’을 바탕으로 급변하는 불확실성 속에서 그룹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조 회장은 취임 5주년을 맞은 올해 신년사에서 “우리의 기민한 대처에 따라 위기를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바꿀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조 회장은 지주사 체제 전환을 통해 효성의 각 계열사가 전문경영인이 책임지는 독립 경영 체제로 탈바꿈 시켰다. 각 회사별 강점을 가진 제품과 분야에서 전문성을 바탕으로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도록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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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스판덱스를 살펴보고 있다./사진=효성티앤씨 제공 |
스판덱스 독자 개발로 원천 기술력과 시장 점유율 33%이상으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효성티앤씨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글로벌 생산 시설 투자가 전무한 상황에서 관련 수요 증가에 대한 빠른 판단으로 공장 증설을 과감히 결정했다. 이로써 경쟁사와의 초격차를 확대했다.
또 친환경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점차 성장하는 것에 주목해 최종 소비재 브랜드와 협업하고, 지자체 등과 자원 선순환 시스템을 만드는 등 친환경 시장에서 효성티앤씨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타이어 코드 세계 시장 점유율이 50%에 달한다. 자동차 소재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고객 요구에 적극 대응하며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최근 차량의 대형화·고급화에 따라 안전에 대한 고객의 요구가 높아지고, 전기차 수요가 증가하는 것에 주목했다.
효성첨단소재는 봉제선이나 박음질 없이 하나의 주머니로 완성 돼 공기가 샐 가능성을 차단하는 OPW 에어백 생산을 확대하며 승객 안전을 강화했다. 또한, 아라미드를 전기차용 타이어의 캡플라이 부분에 나일론과 혼용해 강도를 보강하기도 했다.
변압기·차단기 등 전력기기 분야에서 독보적 기술을 갖춘 효성중공업은 보호 무역 주의가 강화하고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 시장의 전력 인프라 교체 수요와 전력 소비량이 증가하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2019년 미국 테네시주의 초고압변압기 공장을 인수하고 미국향 제품을 전량 현지에서 생산하며 맞춤형 비즈니스를 펼치고, 반덤핑 리스크도 제거했다.
여기에 지난해 초 텍사스 주의 대규모 정전사태를 계기로 전기를 저장해두었다가 필요할 때 사용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비즈니스도 적극 전개해 수익을 거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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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성그룹 본사 전경./사진=효성그룹 제공 |
효성화학은 비대면 시대로의 가속화 흐름과 자율주행차 산업의 활성화에 따라 반도체 수요가 증가할 것을 예상하고 NF3 공장 증설을 선제적으로 결정, 특수 가스 시장에서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효성화학은 올해 NF3 생산능력이 1만톤에 육박해 세계 2위 사업자로 올라설 전망이다.
이 외에도 조 회장은 1971년 민간 기업으로는 최초로 기술연구소를 만들었던 만큼 '기술이 자부심인 회사'인 효성그룹에 부서 간 기술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2019년 설립된 생산 기술 센터는 생산과 설계가 서로 협업과 의견 조율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조 회장은 효성의 각 사업 회사가 생산 기술 센터를 통해 '직원 소통-기술 개선-탁월한 품질의 제품을 생산-고객 만족-직원 양성 등의 선순환을 이뤄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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