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든 국힘 공정성 위기…'밀실·돈 공천' 논란 확산
[미디어펜=변진성 기자] 다가오는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 곳곳에서 국민의힘 공천 파열음이 일고 있다. 이와 더불어 공천 혁신을 하겠다던 백종헌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정성도 시험대에 올랐다. 

부산 동래구청장 선거에 출마한 권오성·정상원·임삼섭·최수용 예비후보는 13일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후보에게 공정한 경선을 보장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일부 지역 국회의원의 사천·밀실·무기준 공천 등을 보며 격앙하지 않을 수 없다"며 "공천과정이 국회의원 개인 맞춤형 사천으로 가게되면 공천관리위원회도 심대한 공정성 시비를 자초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아직도 국회의원이 후보들을 줄 세우고 입맛에 맞는 후보들과 밀실에서 거래하면서 후보를 공천하려는 작태가 아직도 음습한 공간에서 똬리를 틀고 있는 것을 보면서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공정한 절차와 과정이 있어야 패배한 후보도 승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권오성·정상원·임삼섭·최수용 예비후보는 13일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공정경선을 요구하는 합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변진성 기자


부산 남구청장에 출마한 유정기·김병원 예비후보도 이날 오후 부산시의회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정하고 투명한 경선은 오간데 없고, 당협위원장과 유착돼 있는 인사와 내 사람 꽂기식으로 특정 후보를 배제한다는 소문이 돌아 긴급호소문을 통해 공정 경선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남구에서는 지난 11일 시당 면접도 보기전에 특정후보 3명을 가상으로 한 남구청장 적합도 여론조사가 돌고 있으며, 구체적인 전화번호와 11~15일까지 여론조사를 실시한다는 날짜까지 알고 미리 통보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남구는 7명의 후보가 있지만 1차 컷오프의 경우, 누구에게도 구체적인 경선일정과 방법에 대해 들은 바 없다"며 "여론조사 반영비율과 설문지 내용, 여론조사 실시 날짜와 발표날짜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각 후보들에게 공개하고 일정을 발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유정기·김병원 부산 남구청장 예비후보가 13일 오후 부산시의회 앞 광장에서 공정경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변진성 기자


부산 해운대구청장에 출마한 김진영 예비후보도 이날 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운대구 당협위원장의 공천개입 중단을 요구했다. 

김 예비후보는 "새 정부의 원칙이 당협위원장 밀실공천이라는 낡은 악습으로 인해 흔들리고 있다"며 "해운대갑 당협위원장은 특정 예비후보를 압도적으로 지지하고, 국민의힘 후보로, 구청장으로 임명해달라고 경선에 부당하게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이 구청장·시의원 후보의 공천을 결정하는 악습과, 구청장과 시의원이 특정 의원에게 줄을 서야하는 잘못된 관행은 사라져야 한다"며 "능력있는 청년과 신인 정치인의 도전이 좌절됐고 줄서기 잘하는 무능한 정치인이 자리를 차지했던 과거는 청산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김진영 해운대 구청장 예비후보가 13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운대구 당협위원장들의 공천개입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변진성 기자


국민의힘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로 출마했던 이순용 예비후보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 예비후보는 "국민의힘 부산시당 공관위원장인 백종헌 국회의원이 측근인 김재윤 예비후보를 구청장에 찍어 공천하려 하고 있다"며 "공정한 경선을 기대하기 어려워 무소속으로 출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금정구청장 공천 과정은 충격과 경악의 연속"이라며 "중앙당 차원의 찍기 공천, 측근 공천 등 불공정 경선에 대한 엄중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공관위원의 발언 등으로 볼 때 공정한 경선을 기대하기는 난망하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부산 영도구, 연제구 등에서도 당협위원장이 전략공천을 선언하며, '밀실 공천', '돈 공천'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 곳에 출마한 후보들 또한 전략공천을 강행할 경우 무소속 출마를 비롯한 보이콧 절차를 진행한다는 방침이이서 또 다른 논란이 예상된다. 

   
▲ 이순용 예비후보가 13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변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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