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규빈 기자]국제선 재개가 이뤄지는 가운데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들이 속속 화물 운송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장기화 되고 있어 화물 운송 단가가 오르고 있는 만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재 단일화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4일 보잉에 따르면 전 세계 항공 화물 시장은 연 평균 4%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중국 현지와 동아시아, 오세아니아 시장은 연간 각각 5.8%, 4.9%의 성장률을 보여 글로벌 항공 화물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분석됐다.
2019년 전 세계 화물기는 2010대였다. 보잉은 2040년까지 3435대로 71% 가량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고, 협동체를 개조하는 경우가 상당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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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항공 화물기 B737-800BCF 렌더링 이미지./사진=제주항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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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제주항공은 국내 LCC 업계 최초로 오는 6월 화물 전용기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기종은 B737-800BCF로, 현재 운항 중인 B737-800를 개조해 만든 것이다. 2012년 국제 화물 운송 면허를 취득하고 화물 운송사업을 시작한 이래 화물 분야에 적극 투자하는 모습이다.
항공산업은 규모의 경제가 지배하는 영역이다. 같은 기종을 도입하는 만큼 운항 비용을 아낄 수 있고, 이에 따라 기단 운영 효율화도 도모할 수 있게 된다는 장점이 생긴다. 편당 화물 수송량도 늘릴 수 있고, 여러 형태의 화물도 취급할 수 있어 수익성 제고도 가능해진다.
티웨이항공도 국제 화물 운송 사업을 강화한다. 향후 효율적인 화물 수송과 관리를 위해 최근 독일 젯테이너와 ULD(Unit Load Device) 공급 계약을 맺고, 컨테이너·팔레트 도입을 통한 국제선 화물 운송 채비를 이어나가고 있다.
ULD는 항공 화물 운송을 위한 단위 탑재 용기다. 다양한 크기와 종류의 화물들을 용기별로 효율적으로 적재하고 최대한의 공간 활용, 항공기 화물칸에 일정하게 고정시켜 안전 운항을 확보하게 하는 중요한 화물 운송 수단이다. 악천후·도난·파손 등으로부터 탑재물을 보호할 수 있고, 중소형기로는 할 수 없는 대형·특수 화물도 수송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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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공 화물 운송 용기 'ULD'./사진=티웨이항공 제공 |
티웨이항공은 5월 중 팔레트 도입을 앞두고 있다. 최근에는 국토교통부로부터 특수 화물 운송 등을 위한 위험물 운송 허가를 완료했다. 티웨이항공은 화물 수요를 충분히 고려해 최근 들여온 대형기 A330-300을 동남아시아 등 가능한 지역에 우선 투입해 화물 사업 강화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플라이강원은 지난 7일 항공 화물 운송업을 전문으로 하는 자회사 플라이강원카고를 출범시켰다. 본격 화물 사업 진출 차원에서 플라이강원은 플라이강원카고의 양양국제공항 화물 터미널 건립 계획을 국토부·한국공항공사·서울지방항공청 등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연내 화물 터미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터미널 부속 수출입 보세 창고 △화물 대리점 사무실 △복지 시설 등 해당 시설 설계를 전문 업체에 위탁해 진행 중이다.
플라이강원은 2026년까지 A330-200 7대를 도입한다. 이 중 전용 화물기는 3대, 여객기는 4대다. 여객기의 경우 하부 화물칸을 활용한 화물 운송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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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1월 1일부터 4월 14일까지의 프레이토스 항공 운임 지수(FAX) 그래프./자료=프레이토스 데이터(Freightos Data) |
한편 프레이토스 항공 운임 지수에 따르면 글로벌 항공 화물 운임은 지난 10일 기준 킬로그램당 4.81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2월 24일 대비 0.76 달러가 오른 수준으로, 계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 항공유가는 지난주 대비 3.2% 떨어졌다.
무역업계는 글로벌 공급난이 당분간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유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항공 화물 운송을 통해 적자에 허덕이는 LCC들은 재무 구조 압박을 다소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항공사 경영의 핵심은 기재 운용에 있는 만큼 동일 기종을 얼마나 운용하느냐에 따라 화물 사업의 성패가 갈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윤철 한국항공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LCC의 기본은 문자 그대로 저비용 사업 모델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제주항공은 기재 단일화를 통해 운영 비용을 아끼게 될 것이고, 티웨이항공은 그런 측면에서 열위에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플라이강원에 대해서는 "여객 사업부터 정상화 하는 게 우선인데, 다소 급하게 화물 사업에 뛰어든 측면이 있다"고 했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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