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김치를 '파오차이(泡菜)'로 표기해 논란이 되고 있다.

   
▲ 사진=식약처 유튜브 캡처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4일 "정부 기관인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질타했다.

서 교수는 이날 소셜미디어(SNS)에서 식약처 유튜브 영상에서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한 사실을 누리꾼으로부터 제보받았다며 고발했다.

지난 2월 10일 식약처가 유튜브에 게시한 '임신부 건강을 위한 나트륨 다이어트-덜 짜게 먹기 1편' 제목의 중국어 자막 영상에서 '파오차이' 표기가 두 번 등장한다.

파오차이는 양배추나 고추 등을 염장한 중국 쓰촨(四川) 지역의 절임 식품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우리 고유의 발효음식인 김치의 중국어 번역과 표기를 '신치'(辛奇)로 명시했다.

서 교수는 "같은 정부 기관에서 이런 실수를 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특히 식약처는 김치에 관련한 다양한 일을 진행하는 기관이기에 이번 일로 국민들은 더 큰 실망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중국이 지속해서 '김치 공정'을 펼친다는 주장도 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의 김치 도발 기사,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인 바이두(百度) 백과사전의 김치 왜곡 등을 '동북공정'에 빗대 '김치 공정'으로 부른다.

서 교수는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는 분노만 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대응으로 중국의 왜곡을 바로 잡아줘야만 한다"며 "중국 측에 빌미를 제공하지 않으려면 국내에서 잘못 사용하는 표기 역시 바로 잡아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 기관, 기업, 민간이 조금만 더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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