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기자] 지난해 말로 해외 출국자 수가 누적인원 1500만 명을 돌파했다. 해외여행이 여가생활에 차지하는 비중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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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홀로 해외여행지 1위…엔저효과·저가항공·맛집여행 뜨는 그곳은? |
지난해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은 국가 1위는 일본. 100엔당 환율이 950원 아래로 떨어지고 저가항공의 등장으로 항공권 가격이 내려가면서 일본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올해도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한 온라인 여행사가 최근 발표한 지난해 인기 있었던 일본 도시와 호텔을 살펴보면 실제 일본여행 상품을 이용한 우리나라 여행객들의 선호도를 파악할 수 있다.
특히 객실 상태, 인테리어, 대중교통 접근성과 위치, 직원 서비스, 가격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다수의 여행객들에게 선택 받은 호텔은 패키지보다 자유여행이 늘어나고 있는 여행 트렌드에 따라 그 활용도가 한층 더 커지고 있다.
이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고객들이 방문한 일본 도시 1위는 후쿠오카(39%)가 차지했다. 그 뒤를 오사카(21%), 도쿄(10%), 오키나와(9%), 삿포로(6%)가 잇따르고 있다.
저가항공사 취항지 중 가장 수요가 컸던 오사카가 전년 대비 9.9% 증가했고, 독점 노선이 풀린 오키나와도 저가항공사 3사가 격돌을 벌이면서 85.4%의 증가세를 보인 점이 눈길을 끈다.
성별 연령대로 분석해 보면 가장 활발하게 해외여행을 떠난 층은 30대(24%) 여성(56%)으로 드러났다. 여성은 남성(41%)보다 11%나 많았고, 30대는 20대(17%)나 40대(17%)보다 7% 많았으나 작년과 비교해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다만 60대에서 전년보다 3% 상승하해 실버세대에 불어 닥친 ‘꽃보다 할배’ 방송의 영향력을 짐작할 수 있다.
여행을 떠나는 시기가 따로 없을 만큼 사계절 고른 분포를 보인 점도 새로운 변화다. 방학과 휴가가 있는 1월(11.7%)과 2월(9.9%)이나 7월(10.0%)과 8월(9.9%)은 통상적으로 해외여행 성수기.
지난해에도 최고 높은 수치를 보였지만 가장 적은 사람들이 해외여행을 떠났던 3월(6.0%)와 4월(6.5%)의 점유율도 그에 비해 결코 적지 않았다. 성수기 시즌에 비해 저렴한 항공권과 호텔비로 보다 여유롭게 해외에서의 여가생활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인기 도시 1위 후쿠오카는 일본에서 국제공항이 가장 가까운 도시다. 공항에서 시내까지 차량으로 10여 분밖에 안 걸린다. 한국어 표지판이 많고 음식점에 한국어 메뉴판을 비치한 곳도 많을 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블로그에 상세한 맛집, 쇼핑 포스팅이 수두룩해서 해외여행에 대한 부담감이 적다.
‘일본의 부엌’이라 불리는 오사카는 맛집 투어가 활발하다. 라면 우동 튀김 타코야키는 물론이고 간판 화려한 음식점들이 넘쳐나고 상인들의 인심도 좋다.
세련된 도시 도쿄는 유행을 선도한다. 엔저 효과에 힘입어 한국보다 싼 가격에 의류, 카메라, 스마트폰을 구입하려는 방문객들이 증가하고 있다. 알뜰 쇼핑족들은 숙소를 고를 때 코인 세탁기, 음료 자판기, 무료 커피머신, 와이파이, 전자레인지, 한국어 안내와 같은 소소한 부대 서비스를 꼼꼼히 살핀다.
사계절 따뜻한 오키나와는 동남아 대체 여행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비행거리 2시간으로 맑은 바다, 투명한 공기, 아열대 기후를 만날 수 있는데다 일본이면서도 일본과 다른 풍속과 볼거리가 인기 고공행진의 비결이다.
삿포로는 겨울이면 설국의 아름다움으로 여름이면 라벤더 향기로 청정 대자연을 뽐낸다. 삿포로맥주, 삿포로우동, 삿포로라면, 오타루 초밥, 홋카이도 털게, 소프트 아이스크림과 유제품으로 미식여행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