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 중국봉쇄, 인플레이션 등 복합악재
서버용 중심 하반기 D램 시장 회복 전망도 나와
[미디어펜=조한진 기자]글로벌 D램 시장에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인플레이션 압박 등 악재가 겹치면서 가격 상승 동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D램 시장을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15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D램 평균 가격은 올해 1분기에 8∼13% 하락한 데 이어 2분기에도 전 분기 대비 0~5% 추가 하락할 전망이다.

   
▲ 반도체 생산라인 클린룸./사진=삼성전자 제공

당초 시장에서는 2분기부터 D램 가격의 반등을 예상했다. 그러나 최근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D램 가격의 약세 흐름이 더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약세도 이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반적인 시장 상황도 부담이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인플레이션 압력 등의 영향으로 PC, 노트북,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수요 둔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이 도시봉쇄 정책을 시행하면서 스마트폰과 전자제품 수요가 타격을 받고 있는 점도 D램 가격 하락의 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공급사 및 거래사들의 재고도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북미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재고축적 수요로 견조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지만, IT 소비 시장의 부진을 상쇄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D램 시장의 불확실성이 증폭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영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반기에 가격 반등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전방산업의 수요 부진이 가격 동력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가계의 비필수재인 IT 내구재의 소비 둔화 가능성도 경계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지속하고 있는 매크로 불확실성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개선의 가시성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2분기부터 D램 가격 회복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버용 D램 수요가 예상보다 견조할 수 있다는 이유다.

우선 반도체 공정 미세화가 어려워지면서 생산량 증가가 제한되고 있고,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데이터 소비는 더욱 빨라져 서버용 D램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중국이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통해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 하면서 서버용 D램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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