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연내 2.00% 인상 가능성 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도 더 오를 전망이다. 치솟는 물가와 미국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긴축 행보를 고려할 때 기준금리는 연내 2.00%까지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현재 최고 연 6%를 넘어선 대출금리 인상 속도도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 사진=김상문 기자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으로 대출금리는 향후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전날 기존 연 1.25% 수준의 기준금리를 1.50%로 상향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8월(0.50%→0.75%)과 11월(0.75%→1.00%)에 이어 올해 1월(1.00%→1.25%)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세 차례 인상했다.

사상 최초로 총재가 공석인 상태에서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은 최근 물가 오름세가 갈수록 빨라지면서 무엇보다 물가를 안정시키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물가 오름세가 단기간 진정되기 어려운 상황임을 고려해 금리를 올려 경기 회복세를 다소 꺾더라도 고물가부터 잡는 것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0월부터 최근 5개월 연속 3%를 넘어서다 지난달 4%대로 올라섰다. 소비자물가가 4%대 기록을 깬 것은 2011년 12월(4.2%) 이후 10년 3개월 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글로벌 공급망이 불안정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향후 물가 경로의 상방 리스크가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다 연방준비위원회(Fed·연준)의 공격적인 긴축정책이 예고된 점도 기준금리 인상에 영향을 미쳤다. 다음 달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인상과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에 착수할 가능성이 큰 가운데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이른바 '빅스텝'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은이 물가상승 우려 등을 감안해 연내 기준금리를 2.00%까지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도 더 오를 전망이다.  현재 주담대 최고 금리는 이미 6%중반까지 형성됐다. 실제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혼합형)는 연 3.9~6.45%로 집계됐다. 시장에선 주담대 금리가 연내 7%대를 넘어서 8%대에도 이를 수 있다고 관측한다. 

가계의 소득여건 개선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가 오르면서 특히 취약계층과 자영업자들의 이자부담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한은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되면 가계의 연간 이자부담은 지난해 말과 비교해 2조9000억원, 0.5%포인트 인상되면 이자부담은 5조8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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