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여자 피겨스케이팅 유망주 신지아(14·영동중)가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땄다. 김연아 이후 16년 만이자, 김연아보다 더 어린 나이에 첫 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신지아는 18일 새벽(한국시간) 에스토니아 탈린 톤디라바 아이스홀에서 끝난 '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4.52점, 예술점수(PCS) 62.11점으로 총점 136.63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점수 69.83점과 합쳐 총점 206.01점을 기록한 신지아는 미국의 이사보 레비토(15·206.55점)에 이어 2위에 올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199.42점을 받은 린제이 손그렌(16·미국)이 동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피겨 선수가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따낸 것은 김연아(2005년 은메달, 2006년 금메달) 이후 처음이자 16년 만이다. 특히 김연아가 첫 메달을 딸 때 15세였는데, 신지아는 그보다 한 살 어린 14세에 첫 메달을 획득한 점이 주목된다.

피겨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는 대회 개최 전년도 7월 1일 기준 만 13세 이상, 19세 미만 선수들이 참가하는 최고 권위의 대회다. 다만, 이번 대회에는 여자 피겨 최강국 러시아 선수들이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따른 징계로 출전하지 못해 신지아가 메달권에 들 수 있었던 측면은 있다.

함께 출전한 윤아선(15·광동중)이 프리스케이팅 129.59점, 총점 195.87점으로 4위에 올랐다. 위서영(17·수리고)이 프리스케이팅 120.63점, 총점 186.72점으로 5위를 차지함으로써 한국 선수 3명이 톱5 안에 드는 성과를 냈다.

신지아는 프리스케이팅 출전 24명 중 23번째로 나서 준비한 연기를 깔끔하게 펼쳤다. 첫 번째 점프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완벽하게 해냈고 이후 트리플 루프, 트리플 살코, 더블 악셀 등 단독 점프 3개도 클린 처리했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은 최고 레벨 4를 받았다.

후반부에도 신지아는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등 점프 수행 과제들을 하나하나 매끄럽게 소화했다. 플라잉 카멜 스핀, 플라잉 체인지풋 콤비네이션 스핀도 최고 레벨 4를 기록하며 무난하게 처리하고 밝은 표정으로 연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