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규빈 기자]항공 화물 운임 강세 덕에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저비용 항공사(LCC)가 적자의 늪에서 아직도 허우적거리고 있는데 반해 대형 항공사(FSC)들은 올해 초에도 흑자 행진을 이어감에 따라 실적 양극화 현상은 한결 뚜렷해진 모습이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연결 재무제표기준 대한항공 1분기 매출은 2조8715억원,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6048억원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영입이익 1016억원, 매출액 1조7925억원 대비 각각 495.2%, 60.2% 늘어난 수치다.

아시아나항공은 경우 올해 1분기 141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흑자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 8472억원에서 올해 1분기 1조3110억원으로 54.75%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양대 항공사 실적은 화물 사업이 이끌었다. 화물 운임지수인 TAC 지수의 올해 1월 홍콩-북미 노선 항공 화물운임은 1㎏당 10.90달러를 기록했다. 3월에는 8.18달러로 운임이 떨어졌으나 여전히 2019년 대비 높은 수준이다. 2019년 1월 항공 화물운임은 3.66달러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LCC는 여전히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적자를 볼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제주항공 1분기 매출은 1061억원, 영업손실은 706억원으로 추산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3.8% 늘지만 영업손실은 작년 1분기의 873억원과 비교하면 소폭 줄어든다는 예상치다.

진에어의 1분기 매출은 812억원, 영업손실은 401억원 가량 될 것으로 보인다. 매출은 84.9% 늘고, 영업손실은 작년 1분기의 601억원 대비 적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티웨이항공은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1.4% 증가한 570억원, 영업손실은 조금 늘어 5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티웨이항공의 작년 1분기 영업손실은 454억원이었다.

FSC·LCC 모두 올해 2분기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기점이 될 것으로 본다. 정부가 5월부터 국제선 운항 확대안을 실행함에 따라 각각 화물과 국내선 운항에 집중했던 FSC와 LCC들은 국제선 운항을 재개 또는 확대할 방침이다.

항공 화물 운임은 하락 국면에 접어들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화물 수익도 줄어들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양대 항공사는 코로나19 속 수익원이던 화물 수익이 감소할 것에 대비해 여객 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LCC들은 국제선 정상화를 통해 올해 영업손실을 점차 줄여 내년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높은 유가가 항공사들의 여객 운항 실적 회복에 장애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항공운수협회(IATA) 국제 항공유가 자료에 따르면 이달 8일 기준 아시아·오세아니아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125.7달러로, 작년 4월보다 95.2%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