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오는 5월 10일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의 사령탑인 대통령실 인선이 조만간 그 윤곽을 드러낼 예정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윤석열 당선인은 이르면 24일 인선을 발표할 전망이다.
새 정부를 이끌 대통령실 인선의 키워드는 '슬림화'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윤 당선인이 제왕적 대통령제 극복을 위해 청와대 수석비서관제의 폐지를 공약했기 때문이다.
기존 문재인 정부에서는 3개실(비서·정책·안보실장)에 8개 수석실(정무·국민소통·민정·시민사회·인사·일자리·경제·사회 수석비서관) 체제였다.
당초 이를 '2실·6수석' 체제로 바꾸는 것을 검토했으나, 윤 당선인은 2실·5수·1기획관 체제를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실장 자리는 없애고, 일부 기능을 향후 출범시킬 민관합동위원회에 넘긴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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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4월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서울국제포럼(SFIA) '복합위기 극복과 글로벌 중추국가 도약을 향한 경제안보 구상' 정책간담회에 참석한 모습이다. /사진=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제공 |
1급 공무원에 준하는 비서관 수도 30명 안팎으로 기존 50여명에서 40% 가까이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번 주말 윤 당선인이 대통령실 주요 인선을 발표한 후, 다음주 대통령실 실무진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대통령실 입성을 위한 인수위 구성원들의 긴장감은 다음 주까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대통령 비서실장만 채워졌다. 안보실장에는 인수위 외교안보분과 김성한 간사가, 정무수석에는 이진복 전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안보실 차장에는 외교안보분과 인수위원인 김태효 성균관대 교수를 내정했다.
대통령 경호처장에는 김용현 전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이 유력하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경제수석에는 인수위 경제1분과 소속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와 경제1분과 간사인 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1차관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다만 차기 금융위원장으로 최상목 전 차관이 기용될 수 있어, 김소영 교수가 경제수석에 낙점될 가능성이 있다.
사회수석에는 안상훈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시민사회수석 강승규 전 의원이, 신설되는 교육과학수석에는 인수위 과학기술교육분과 인수위원인 김창경 한양대 교수가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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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4월 14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3차 내각 인선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인수위 제공 |
인사수석은 수석비서관과 비서관 사이인 인사기획관으로 바뀔 전망이다. 인사기획관에는 이상휘 당선인 비서실 정무2팀장 등이 후보군이다.
홍보수석에는 백수현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과 심석태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교수 등이 물망에 올라있지만, 유력 후보군은 안갯 속이다.
한편 이번에 폐지되는 민정수석실을 대신해 대통령실 내부를 감찰하는 준법감시관에는 윤 당선인의 내각 인선 검증을 맡은 주진우 변호사가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 의전비서관에는 김일범 당선인 외신대변인 보좌역이, 부속비서관에는 강명구 전 캠프 일정팀장이 유력하다.
대통령 주치의로는 윤 당선인의 초등학교 동창인 박도준 서울대 의대 교수와 한승한 연세대 의대 교수 등이 거론된다.
현재 대통령실 보직마다 3배수 이상의 인선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이 자신의 국정 운영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할 대통령실 인선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마무리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