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결 같은 동내잔치 2015 서울모터쇼...‘반복되는 제자리 걸음’

[미디어펜=김태우기자]햇수로 20년 횟수로 10회째를 맞이한 서울모터쇼가 3일 일반인 관램객들에게 공개하며 공식적인 시작을 알렸다. 이번 서울모터쇼에서는 국내외 완성차 업체 32곳에서 신차 57대를 비롯해 총 370여대의 차량이 전시 되며 서울모터쇼 역사상 최대 규모의 행사로 꾸며졌다.

이번 서울모터쇼 주최 측은 일반인 관람객들을 위해 다양한 이벤트들과 볼거리로 고객유치에 힘을 쏟고 있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여전히 세계유수의 모터쇼들과는 격차가 크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 한결 같은 동내잔치 2015 서울모터쇼...‘반복되는 제자리 걸음’/현대자동차

서울모터쇼 주최 측은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5 서울모터쇼에서 개막 이틀째에 이미 12만2791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3 서울모터쇼와 비슷한 수준의 수치이다.

완성차 업체들은 이번 서울모터쇼에서 친환경·고효율·고성능의 키워드를 공유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친환경 차들은 가장보편화된 하이브리드(HEV)와 충전이 가능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필두로 전기차등이 공개됐다.

이 중 가장 인기를 모은 것은 현대차의 소나타 PHEV와 BMW의 i8이었다.

이 밖에도 폭스바겐의 골프 GTE와 아우디 A3 e트론 등의 PHEV도 눈길을 끌었고 고성능 위주의 대표세단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도 첫 PHEV인 더 뉴 S500 PHEV를 선보이며 친환경 차량대열에 합류하는 등 많은 업체들이 대세인 친환경·고효율 차량들을 선보였다.

친환경·고효율 차량들로 HEV·PHEV가 각광받는 것은 무엇보다 적은 연료로 많은 거리를 가며 이산화탄소배출양도 기존 가솔린 차량들에 비해 절반수준이기 때문이다.

이중 현대차의 소나타PHEV는 100% 국내 기술로 완성된 차량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서울모터쇼를 방문한 해외 유수의 고성능 차량들도 관심을 모았다. 도요타의 럭셔리 브랜드 렉서스의 경우 8기통 5000cc로 467마력을 발휘하는 RC F를 선보였고 BMW는 M시리즈모델들 전부를 한자리에 모아놨다.

   
▲ 한결 같은 동내잔치 2015 서울모터쇼...‘반복되는 제자리 걸음’/쌍용자동차

또 폭스바겐은 골프의 고성능버전 골프R을 선보였고 포르쉐는 911 타르가 50주년 기념 모델 911타르가4GTS를 선보였고 데일리스포츠카 데명사인 마세라티는 콘셉트카 알피에리를 벤츠의 또다른 프리미엄라인 메르세데스-마이바흐S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이런 모델들 중 이번모터쇼를 통해 전세계에 최초로 공개되는 모델은 몇 대 없었다.

서울모터쇼는 세계자동차산업연합회(OICA)가 공인한 국내 유일의 국제 모터쇼이지만 그동안 많은 관람객들을 동원하기 위해 과다노출의 모델들로 관심 끌기에 급급했다는 여론과 다른 국제모터쇼에 비해 수입차 업체들의 참여가 저조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러한 시선들은 이번 모터쇼에서도 비슷한 눈치다. 개막을 몇일 앞두고 불참을 선언한 일부 업체들과 이미 오래 전부터 불참을 하고 있는 업체들도 있다. 이외에 모터쇼라면 꼭 참가를 하는 부품사들 중 타이어업체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것도 이미 오래다.

또 이번에 전시된 차량들은 화려하지만 새롭다 기보단 앞서 공개된 모델들로 구색 맞추기 라는 업계관계자들의 평가다. 우선 모터쇼를 통해 공개되는 신차들의 대수가 현저한 차이를 보인다.

이번에 월드프리미어로 공개된 모델은 기아자동차의 신형 K5와 노바, 한국지엠 쉐보레의 신형 스파크, 현대자동차 도심형 크로스오버 콘셉트카 엔듀로와 상용차 올 뉴 마이티, 쌍용자동차 차세대 SUV 콘셉트카 XAV 등으로 모두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다.

   
▲ 한결 같은 동내잔치 2015 서울모터쇼...‘반복되는 제자리 걸음’/기아자동차

이밖에 공개된 신차들은 앞서 제네바모터쇼나 파리모터쇼를 통해 이미 공개된 모델들로 낯익은 모델들이다. 기술력의 척도를 보여주는 콘셉트카 역시 수입업체는 일부일 뿐 빠른 국내공식 런칭을 앞두고 있는 차량들이 대부분이었고 한창 관심을 모으고 있는 무인자동차 기술과 관련된 기술들 또한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런 실정이다 보니 모터쇼에 참가한 업계 관계자는 “모터쇼에 전시된 차량들이 강남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차량들이 대부분인 것 같다”고 농담석인 평을 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을 바라보는 수입차 업체들이 전략적인 위치의 모터쇼에 신경을 쓰는 것은 당연하다”며 “국내 모터쇼 일정의 수정이 필요해 보인다”고 아쉬움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