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2일 경제계 주요 인사들과 만나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산업통상자원부·외교부 등 범부처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부산상의 회관에서 열린 '전국 상공회의소 회장 회의'에 참석, 경제인들을 격려 했다. 윤 당선인이 전국 상의 회장단 및 10대 그룹 대표들과 회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들은 종이비행기에 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날리기도 했다.

윤 당선인은 "세계박람회는 세계 3대 축제로, '경제 올림픽'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새 정부는 엑스포 유치를 위해 모든 역량을 결집할 방침으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도 지원 태스크포스(TF)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엑스포 유치가 나라의 국격을 높이고 우리 기업이 더 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기회의 장, 대한민국 경제가 새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라며 "정부와 기업이 함께 손잡고 멋진 결과를 한 번 도출해보기를 기대하고, 저 역시도 최선봉에 서서 열심히 뛰겠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도 "경제계는 부산이 박람회를 유치할 수 있도록 정부와 '원 팀'이 돼 일심전력을 다하겠다"면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회원국을 설득하고, 해외 현지 마케팅 채널과 연계해 박람회 유치를 전세계에 알릴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부산이 글로벌 메가시티로 도약하고 한국경제가 저성장 위기에 대응하는 데 큰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아직까지 아프리카 등 개도국들 중에서 표심을 정하지 못한 국가들이 많지만, 대한민국 제품과 서비스가 팔리는 전세계 영업망을 바탕으로 이들 국가들의 지지를 끌어낼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대한상의는 최 회장 취임 후 첫 번째로 개최된 전국 상의 회장 회의에서 △소통 플랫폼 △국가발전 프로젝트 △신기업가정신 등 새로운 역점사업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지역 소멸과 규제 압박 및 노무 부담 등에 대한 고민도 나눴다. 지방소재 기업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등 경쟁력 강화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중대재해처벌법과 주 52시간 근무제 및 저출산에 따른 숙련인력 부족 등을 돌파하기 위해 노동시장 유연성을 제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새로운 기업역할을 정립해 반기업정서를 해소하고, 기업이 더 나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등 시대적 과제에도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공영운 현대차 사장, 이형희 SK SV위원장, 하범종 LG사장,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 정탁 포스코 사장, 강병중 넥센그룹 회장, 이헌승 인수위 부산엑스포TF팀장, 서병수 국회 유치특위 위원장, 박형준 부산시장, 김영주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