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시설 가동 중단 위기감↑…수익 악화 우려 본격화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원자재 가격 상승과 핵심부품 부족 현상, 물류대란 지속하면서 기업들이 비상이다. 특히 생산시설 가동 중단 우려가 크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생산 기업들은 원자재와 부품을 확보하기 위해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코로나19로 촉발된 원자재 가격 상승과 부품 부족, 공급망 혼란 문제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의 코로나 봉쇄령까지 겹치면서 더욱 심화하는 모습이다.

   
▲ 전남 여수시 여수국가산업단지에서 하얀 수증기가 올라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원재료와 중간재, 최종재값이 모두 치솟으면서 기업들은 진퇴양난이다. 당장 생산라인의 정상 운영을 걱정하는 기업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원자재 가격상승 압박과 함께 부품 수급이 당면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자동차 산업에 타격을 줬던 반도체난이 다른 산업으로도 전이되고 있다. 그동안 확보했던 재고로 버텨온 기업들은 반도체 품귀현상이 심화하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시장 모니터링 강화와 해외 거래선을 통해 물량 확보를 추진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최근에는 부품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나 다름없다. 특히 반도체의 경우 문제가 심각하다”며 “그동안 확보한 재고로 버텼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전 세계적으로 원자재 이슈가 지속하고 있어 물량(부품)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원자재 가격 압박이 장기화하면서 기업들의 수익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제조기업 304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기업영향 조사‘를 살펴보면 응답기업의 75.6%가 ’제품 생산단가가 크게 증가했다‘고 답했다.

영업이익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응답기업 66.8%가 최근 상황이 계속된다면 올해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제품을 팔면 팔수록 손해가 발생해 영업적자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31.2%에 달했다. 조사대상 기업의 대부분인 98.0%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기업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한 것이다.

여기에 생산자물가도 급등하고 있다. 지난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면 3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2015년 수준 100)는 116.46으로, 전월(114.95)보다 1.3% 상승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2017년 1월(1.5%) 이후 5년 2개월 만의 최고치다. 1년 전 대비는 8.8% 높은 수준으로, 16개월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잇달아 하향조정되면서 위기감이 더 크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9일 우크라이나 사태 등을 이유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6%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1월(4.4%)보다 0.8%포인트, 지난해 10월(4.9%)보다는 1.3%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세계은행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경제 타격을 이유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기존 4.1%에서 3.2%로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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