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충당금…가계 부채 관리 강화 하반기도 '먹구름'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올해 1분기 은행계 카드사들의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가맹점수수료 인하 여파와 충당금 증가 등으로 하나카드와 KB국민카드는 순이익이 감소한 반면 신한카드와 우리카드는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하나카드 등 은행계 카드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총43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했다.

신한카드는 올해 1분기 1759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규제 강화, 조달비용 상승, 신용리스크 증가에도 불구하고 사업 다각화를 통한 영업 자산의 성장 및 신용판매 매출액 증가 영향이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의 신용카드 취급액은 49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늘었다.

우리카드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8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9% 증가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자동차 할부를 비롯한 캐피탈 금융 및 신용대출 자산 확대에 따른 이자수익 증가를 바탕으로 실적 개선을 이뤘다”고 말했다.

반면 KB국민카드의 경우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한 1189억원으로 집계됐다. 카드 이용금액은 36조5000억원에서 39조6000억원으로 늘었으나 충당금 전입액이 40.8% 증가하면서 순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다만 KB국민카드 측은 전분기와 비교하면 741억원 증가한 수치로 가맹점수수료율 인하 등 수수료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난 분기 마케팅비용 효율화 노력을 지속해왔다고 설명했다.

하나카드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5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7% 감소했다. 그러나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6.1% 증가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2월 이후 가맹점수수료 수입 감소와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마케팅비용 증가, 무이자할부 이벤트 등으로 인한 할부 수입 감소, 위험자산관리로 카드론 한도감액에 따른 취급이익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하나카드는 또 올해 초 특별퇴직을 실시하면서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

카드업계는 가맹점수수료 인하 여파를 사업다각화와 비용 절감, 대출 확대 등을 통해 만회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그 여파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지난 1월 금융당국은 연매출 30억원 이하 가맹점에 대해 수수료율을 기존 0.8~1.6%(체크 0.5~1.3%)에서 0.5~1.5%(체크 0.25~1.25%)로 내렸다.

또 올해부터 카드론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포함돼 대출 영업을 늘리기 어려워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용이 늘어나도 가맹점수수료가 낮아지면서 마진으로 갖고 올 수 있는 게 줄어들게 됐다”며 “카드론 수요 증가에 따라 대출을 확대해 이를 만회해왔으나 앞으로는 가계 부채 관리 강화로 이마저도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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