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가 낮춘 보급 통해 디지털·저탄소 농업 구축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농축산분야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8년 기준 2220만 톤으로 국가 전체 배출량의 약 3%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농업기술 개발을 통한 탄소 감축에 나섰다.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은 2050 탄소중립 실현 목표에 따라, 농축산분야 온실가스 30.6%(680만톤)를 줄이기 위해 ‘자동물꼬’ 보급을 추진한다.

   
▲ 박병홍 농촌진흥청장이 25일 국립식량과학원 논 재배지에서 농업 분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보급형 자동물꼬 작동을 지켜보고 있다./사진=농촌진흥청


농진청은 25일 전북 완주군 소재 국립식량과학원 논 재배지에서 농업 분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보급형 자동물꼬 시연회를 개최했다.

벼 재배를 할 때 지속적인 담수(湛水)를 하지 않고, 중간물떼기나 논물 걸러대기를 하면 온실가스 발생량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는 게 농진청의 설명이다.

자동물꼬는 벼 재배 시 중간물떼기나 얕게 걸러대기를 자동으로 실행하며 논물을 관리해 주는 기계다. 프로그램을 입력하면 장착된 밸브가 자동으로 열고 닫히며 물을 대줘 농업인이 일일이 논에 나가 확인하지 않아도 손쉽게 물관리를 할 수 있다.

농진청에 따르면, 자동물꼬는 물관리 시간을 76.1% 줄이고 물 사용량을 50% 절감하는 효과가 있으며, 벼 수량과 품질도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보급형 자동물꼬는 기존 자동물꼬에 비해 기능을 대폭 개량(경량화, 내구성, 편의성, 정확성)하고 대량생산 체계를 갖춰 단가를 80% 이상 낮췄다. 

또한 수위, 개폐 이력과 같은 개별 필지의 물 빠짐 특성을 독립적으로 최적화해 정밀 물관리가 가능하다.

보급형 자동물꼬는 농림축산식품부의 ‘저탄소 벼 논물관리기술 보급 시범사업’과 농진청의 ‘저탄소 식량작물 재배기술 현장 확산 모델 시범’ 에서 부분적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농진청은 시군농업기술센터 담당자와 농업인을 대상으로 보급형 자동물꼬 설치 요령과 사용법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경북 의성에서 벼농사를 짓는 강홍우 벼재배단지 대표는 “벼 재배 중 물관리는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며 “보급형 자동물꼬 이용이 확대돼 디지털 농업과 저탄소 농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장재기 작물재배생리과장은 “이번 보급형 자동물꼬 개발을 시작으로 향후 자동물꼬에 필요한 출수기 예측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이고 통신 기능, 스마트폰 앱도 개발해 종합적인 물관리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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