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올해 국내 증권사들이 전년 대비 부진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증시 불황마저 겹치면서 주식시장에 상장된 증권주들의 흐름 또한 꺾인 모습이다. 지난 25일 NH투자증권이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것을 포함해 미래에셋증권 등 증권 주도주들 다수가 저가권에서 맴돌고 있다.
|
|
|
▲ 올해 국내 증권사들이 전년 대비 부진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증시 불황마저 겹치면서 주식시장에 상장된 증권주들의 흐름 또한 꺾인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업계 업황 악화의 여파가 시장에 미치고 있다. 일단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지난 2020년부터 시작된 호실적 레이스를 일단락하고 금년부터는 전년 대비 낙폭이 큰 실적을 공시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을 1618억원으로 공시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56.8% 감소한 수준을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3조9607억원으로 0.5% 증가했으나 당기순이익은 1023억원으로 무려 60.3% 급감했다. 증권사 실적이 어느 정도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은 있었지만 이번 실적은 시장의 예상보다도 더 나쁜 것이었다.
KB증권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역시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511억원으로 전년비 47.8% 급감했다. 현대차증권의 경우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394억원으로 전년비 30.8% 줄었다. 아직 1분기 실적을 내지 않은 증권사들도 많지만 남아있는 회사들의 실적 전망치 역시 크게 하락한 상황이다.
예상보다 나쁜 실적은 곧장 주가에 반영됐다. NH투자증권의 주가는 지난 25일 1만5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도 최근 들어 주가가 하락추세에 접어들며 신저가 8030원에 근접한 8100원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문제는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다는 점이다.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주식거래에 소극적으로 변하면서 증권사들의 실적전망 또한 비관적인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분기 국내증시 일평균거래대금은 19조77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0.7%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연히 향후 증권업종에 대한 전망 역시 밝지 않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긴축에 대한 신호를 지속적으로 보내며 국내증시는 물론 미국증시에도 강력한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역시 생각보다 훨씬 양상이 장기화‧복잡화되면서 주식투자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걷어내고 있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증권사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조금 낮출 필요가 있다”면서 “지난 2020년 하반기부터 2021년 상반기까지의 증시 호황이 일시적인 국면이었다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단, 그러면서도 그는 “장기적으로 볼 때 지금의 부진한 실적이 바닥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함께 내놨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