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정제마진 상승…배터리사업, 판매량 증가 힘입어 1조원대 매출 달성
[미디어펜=나광호 기자]SK이노베이션은 올 1분기 매출 16조2615억원·영업이익 1조6491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2.9%, 영업이익은 182.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8633억원으로, 같은 기간 1조원 이상 늘어나면서 흑자전환했다.

이 중 석유사업의 영업이익이 1조5067억원에 달하는 등 국제유가·정제마진 상승의 수혜를 입었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글로벌 원유 재고가 감소하고, 석유제품 수출량이 57% 확대된 것이다.

   
▲ SK이노베이션 울산 컴플렉스/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화학사업도 312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폴리머 스프레드가 부진했으나, 파라자일렌(PX) 스프레드 개선 및 납사값 상승에 따른 영향을 받았다. 소재사업의 영업손실은 31억원으로 집계됐다.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BS) 판매량이 하락하고 운영비용도 가중됐지만, 일회성 비용이 감소했다.

윤활유사업의 영업이익은 2116억원으로, 원가 급등에 따른 마진 하락 및 판매량 감소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개발사업은 판매량이 줄었으나 유가 상승으로 판가가 오르면서 198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배터리사업은 유럽 고객사향 판매량 확대 및 메탈값 상승에 따른 판매단가 인상의 영향으로 1조2599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4배 가량 성장한 것으로, 적자도 소폭 개선됐다. 양산에 돌입한 헝가리 제2공장 초기 가동 비용이 발생한 가운데 원재료값도 올랐으나, 판매량 증가 및 일회성 비용 감소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배터리사업이 7조원대 중반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올 1분기에 9.8기가와트시(GWh)급 미국 공장과 10GWh 규모의 헝가리 공장이 상업가동을 시작했고, 연말 중국 옌청 공장도 합세한다는 것이다.

또한 △조지아 2공장 △옌청 2공장 △헝가리 3공장 △블루오벌SK 공장 물량이 더해지면 2025년 220GWh 이상의 글로벌 생산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 SK온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배터리 공장./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소재사업도 지난해 폴란드 LiBS 공장과 올 1분기 상업가동에 돌입한 중국 공장에 힘입어 수익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중으로, 2025년 40억㎡ 상당의 글로벌 생산력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석유개발사업은 SK어스온을 중심으로 베트남·페루 등 전세계 8개국 11개 광구 및 4개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으며, 최근 말레이시아 사라왁 지역 해상에 위치한 'SK 427' 광구도 낙찰 받았다.

SK어스온은 동남아 지역 사업을 확장하고,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CCS) 중심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재무부문장은 "지정학적 이슈로 인한 글로벌 에너지 수급 불안으로 정유사업을 비롯한 전부문 실적이 개선됐지만, 불안한 경영 환경과 시황의 높은 변동성은 계속되고 있다"면서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서도 넷제로 달성 및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 등 순환경제 구축 가속화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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