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 외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최근 물가 급등세에 이어 성장에도 빨간 불이 켜지면서, 미국도 스태그플레이션이 덮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달 연 0.50~0.75%포인트의 '빅 스텝' 금리 인상을 추진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행보도 '발목'이 잡힐 지, 귀추가 주목된다.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는 전기 대비 연율 1.4% '역성장'하며, 컨센서스(+1.0%)와 정반대를 나타냈다.
국내 경기는 순항했지만, 문제는 대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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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사진=연합뉴스 |
우크라이나 사태, 선진국들의 긴축 가속화 경계심 등에 수출이 감소로 전환된 반면, 수입은 증가세를 이어가, 순수출 성장기여도가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작년 4분기
중국 춘절과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밀어내기성 수출이 급증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에도 대외 부문은 여전히 불확실하다"며 "중국이 3월 중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에 들어가며, 미국의 수출 부진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지난해 중반까지, 물가 상승세를 '일시적'이라며 간과해 왔다가, 올해 들어 사태의 심각성을 뒤늦게 깨닫고, 금리 인상과 양적 긴축 등에 '광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미 국내·외에서, 이렇게 급속한 통화 긴축은 경기 침체를 부를 것이라는 경고가 여러 차례 나왔는데, 이 마저도 '실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와 관련, 로렌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1955년 이후 임금상승률이 5%를 넘고 실업률이 4%를 밑돌면(경기 과열 상황), 2년 이내에 경기 침체가 발생하지 않은 적이 없다"고 분석한 바 있는데, 올해 1분기가 이런 조건을 충족시킨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악재까지 있다"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 인상 이후의 연착률 사례들을 제시했지만, 지금의 미국 경기 '과열지표'는 그 때들보다 높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서비스업 종사자들의 복귀가 이뤄진 뒤인 2023년 하반기~2024년 상반기의 '침체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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