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 응답자 "성평등한 사회 구조 변화보다 여성 지원에 치중해서"
[미디어펜=이동은 기자]국민 10명 중 6명 정도는 여성가족부가 제 역할과 기능을 못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최근 올해 1월 5∼20일 전국 만 18∼69세 성인 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여가부에 대한 인식 등을 조사한 'KWDI 브리프(Brief)' 자료를 발표했다.

먼저 여가부 주요 사업에 대한 인지도를 4점 척도(전혀 모른다∼잘 알고 있다)로 물어본 결과 인지도는 평균 2.53점으로 나타났다. 정책의 성별 영향 분석·평가(2.34점)와 청소년 활동 진흥 및 역량 개발(2.38점)에 대한 인지도가 낮았다.

여가부 주요 사업에 대한 필요도를 4점 척도(전혀 필요 없다∼매우 필요하다)로 묻자, 평균 3.02점으로 조사됐다. 사업별로 '어느 정도 필요하다'와 '매우 필요하다'는 응답 비중은 67.1∼87.4%의 분포를 보였다.

연구진은 “여가부 주요 사업에 대한 인지도는 낮아도 주요 기능에 대한 국민적 동의 수준은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 여성가족부 사업 필요성./사진=한국여성정책연구원 KWDI 브리프(Brief)

여가부가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역할·기능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4점 척도(전혀 그렇지 않다∼매우 그렇다)로 물어본 결과 평균 2.25점을 기록했다.

성별로 여성(2.39점)이 남성(2.12점)보다는 점수가 높았지만, 여성도 긍정적 평가보다 부정적 평가가 우세했다.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성평등한 사회 구조 변화보다 여성 지원에 치중해서(49.5%)'를 가장 많은 이유로 꼽았다.

이어 '성차별 문제 발생 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서(39.5%)', '공직사회 성희롱·성폭력 발생 시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못해서(36.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여가부가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역할과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는 평가는 단지 청년 남성만의 의견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최근 몇 년 사이 발생한 성차별·성희롱 사건 대응에 있어 주무부처로서 국민의 기대를 충족했는지 평가하고 강화된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여가부 기능 중 강화해야 할 것(1+2순위)으로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지원(48.5%)'이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여성폭력 방지 및 피해자 보호(47.4%)', '아이돌봄·다문화가족 등 다양한 가족 지원(38.4%)' 순이었다.

연구진은 "아이돌봄·다문화가족 등 다양한 가족 지원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 부처 명칭에 가족을 포함해야 한다는 의견도 높다"며 "향후 여가부 개편이 추진된다면 성평등 관점에서 가족·돌봄 정책을 보다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방안 또한 중요하게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