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출처 묻자 "몰랐다"…특경법상 횡령 혐의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우리은행 자금 614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 직원의 동생 A씨가 1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A씨는 이날 오후 1시 26분께 후드가 달린 검은색 트레이닝복 상·하의 차림에 검은 모자를 눌러쓰고 서울중앙지법에 나타났다. 그는 '처음부터 형과 범행을 계획했느냐', '골프장 사업에 돈을 썼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니다"라며 범행을 부인했다. '자금 출처를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도 "몰랐다"고 밝혔다.

A씨는 자신의 형인 직원 B씨와 공모해 총 614억원의 돈을 빼돌린 정황이 포착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달 27일 자수한 B씨의 계좌 거래 내역을 파악하다 횡령금 일부가 동생의 사업 자금으로 흘러간 단서를 포착했고, 이튿날 A씨도 긴급체포했다. 

A씨는 형으로부터 약 100억원을 받아 뉴질랜드 골프장 리조트 사업을 추진하다 80억여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이 횡령한 돈의 대부분은 옛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에 참여했던 이란 가전업체 엔텍합에 우리은행이 돌려줘야 하는 계약보증금인 것으로 나타났다. A씨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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