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자산총액 '9조원→20조원'…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신규 지정
[미디어펜=이동은 기자]중흥그룹이 대우건설을 품으면서 재계 순위 20위의 대형건설그룹으로 도약했다. 재계 서열 20위 진입이라는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의 꿈이 현실화되면서 중흥그룹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중흥그룹은 대우건설의 독립경영을 보장하면서도 해외 사업, 재무구조 개선 등을 지원하고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 중흥그룹 및 대우건설 CI./사진=각사 제공

3일 업계에 따르면 중흥건설은 공정자산총액이 지난해 9조 2979억원에서 올해 20조 2920억원으로 증가하면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됐다.

자산총액 10조원을 넘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공정거래법에 따른 공시 의무 외에도 상호출자 금지, 순환출자 금지, 채무보증 금지,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 등의 조항이 추가로 적용된다.

중흥건설이 지난 2015년 자산총액 5조원을 돌파해 공시대상기업집단에 포함된 지 7년 만에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대형 건설그룹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자산총액 기준 재계 순위도 단숨에 47위에서 20위로 뛰었다. 28위의 HDC, 33위의 호반건설을 넘어 18위의 DL, 19위의 부영과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대형 건설사를 인수하는 것은 정창선 회장의 오랜 꿈이었다. 광주·전남권역을 기반으로 현재의 중흥그룹을 일궈낸 정 회장은 지난 2020년 대기업을 인수해 재계 서열 20위 안에 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흥그룹은 DS네트웍스와의 인수 경쟁에서 승리해 지난해 12월 대우건설 지분 50.97%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2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을 받아 인수 작업을 마무리했다. 

정창선 회장은 “해외 역량이 뛰어난 대우건설 인수는 중흥그룹 제2의 창업과도 같다”며 “어떠한 외적 환경의 변화나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는 세계 초일류 건설그룹을 만드는 데 역량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흥그룹은 대우건설과 국내에서는 주택사업에서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해외에서는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을 실행할 계획이다. 

중흥그룹 주택 브랜드 ‘중흥 S-클래스’와 대우건설 브랜드 ‘푸르지오’를 별도로 운영하고 해외 엔지니어링 회사를 인수하는 등 대우건설의 해외 토목·플랜트 사업의 경쟁력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중흥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각사가 지닌 장점을 최대한 살려 시너지를 내는데 집중할 것”이라며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발 구상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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