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NC 다이노스가 참 절묘한(?) 타이밍에 또 '음주'로 인한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방역수칙 위반 술판을 벌였다가 징계를 받았던 선수들이 징계해제 되는 날, 새벽까지 술판을 벌이던 코치끼리 주먹다짐을 해 경찰 조사를 받는 사건이 벌어졌다.

3일 새벽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경기를 위해 대구에 머물고 있던 NC의 한규식, 용덕한 코치가 술자리 도중 충돌해 한규식 코치가 용덕한 코치를 폭행했다. 선수들의 음주로 인한 각종 사건은 이따금 벌어지지만, 프로야구팀 코치가 동료 코치를 술자리에서 폭행한 것은 보기 힘든 추태다.

NC 구단은 사안의 심각성 때문에 바로 이날 곧바로 한규식 코치에 대해 계약해지 및 퇴단 조치를 내렸다. 용덕한 코치는 일단 엔트리에서 말소했고, 업무에서 배제했다.

   
▲ NC가 코치의 음주 폭행 사건이 발생한 3일 삼성과 대구 원정경기에서 10-6으로 승리를 거뒀다. /사진=NC 다이노스 홈페이지


통탄할 일이 하필이면 '음주 파문' NC 선수들의 징계 해제날에 발생했다. 지난 시즌 도중 NC 소속 4명의 주전 선수(박석민, 이명기, 권희동, 박민우)가 원정 숙소 호텔방에서 외부인이 포함된 방역수칙 위반 술판을 벌여 물의를 빚은 바 있다. 4명의 선수는 KBO(한국야구위원회)의 출전금지 징계를 받았고, NC 구단에서도 자체적으로 추가 징계를 했다. 이 사건의 여파로 KBO리그는 사상 최초로 중단되기까지 했다.

4명의 선수 가운데 박석민을 제외한 3명은 3일이 징계가 끝나는 날이었다. NC는 지난해 음주 파문 영향으로 7위에 그쳤고, 이번 시즌 초반에도 핵심 주전들의 공백 속에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비록 잘못은 했지만 징계를 다 소화한 선수들이 복귀하면 NC는 전력 강화로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었다.  

NC가 새롭게 팀 분위기를 다잡고 파이팅을 외쳐야 할 시점에, 코치들이 사고를 쳤다. 그것도 또 '음주' 관련 사고에, 폭행까지 더해졌다.

참으로 난감한 상황에 빠진 NC 구단이다. 4일에는 드디어 이명기, 권희동, 박민우의 1군 엔트리 등록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들이 1군에 합류해 활약을 하더라도 분위기와 여론은 좋지 않을 수밖에 없다.

시즌 중 선수들의 일탈 행위에 대한 1차 책임은 관리, 감독 의무가 있는 코칭스태프에 있다. 지난해 음주 파문 당시 이동욱 NC 감독은 사과와 함께 자숙하는 의미에서 스스로 한동안 지휘봉을 내려놓기도 했다.

코치들의 일탈 행위에 대한 책임은 구단에 있다. NC는 일단 폭행에 연루된 두 코치에 대한 인사 조치를 했고, 정확한 사건 경위 파악 후 추가로 제재 등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구단의 누군가는 또 코칭스태프 관리, 감독을 제대로 하지 못한 데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2022시즌 프로야구는 모처럼 활기를 되찾고 있는 중이다. 코로나 사태로 텅 비었던 관중석이, 관중 입장 전면 허용 등으로 3년만에 응원 열기로 달아오르고 있다. 뜻밖의 팀이 선전하고, 새로운 스타들이 탄생하며 떨어진 인기를 만회하고 있었다.

그런데 또 다시 NC발 음주 파문이 찬물을 끼얹었다. 그 피해는 열심히 운동에 전념하는 대부분의 선수들, 실망감을 느꼈을 팬들에게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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