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률 17% 넘겨…"반등 모멘텀 쉽지 않다" 전망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이번 주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하고 신임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하는 가운데, 작년 초 문 대통령이 가입한 '뉴딜펀드'가 전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작년 이후 하락장이 워낙 강했던 탓도 있지만, 정부가 정책적으로 내세우는 펀드가 갖는 본질적 문제점이 작용했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 작년 초 문재인 대통령이 가입한 '뉴딜펀드'가 전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9일 정부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임기가 오늘 공식적으로 임기가 종료된다. 이 가운데 투자업계의 시선은 전혀 엉뚱한 곳으로 쏠린다. 바로 문재인 대통령이 작년 초 가입하며 많은 화제를 모은 '뉴딜펀드'다. 

문 대통령은 작년 1월 15일 ‘한국판 뉴딜정책’을 독려하기 위한 목적으로 뉴딜펀드 5개에 가입했다. 디지털 분야, 그린 분야, 중소중견기업 등을 고려해 5개 펀드에 1000만원씩을 분산 투자했다. 펀드명은 TIGER BBIG K-뉴딜 ETF, HANARO Fn K-뉴딜디지털플러스 ETF, 삼성뉴딜코리아 펀드, KB코리아뉴딜 펀드, 아름다운SRI그린뉴딜1 펀드 등이었다.

덧붙여 2019년 8월부터 투자한 '필승코리아 펀드'의 경우 원금 5000만원을 그대로 두고 수익금을 신규 투자에 보탰다. 그리고 1년 4개월여가 지난 지금 문 대통령이 가입한 총 6개 펀드의 수익률 산술 평균이 –17%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작년 하반기부터 증시가 하락하면서 뉴딜펀드들도 손실을 피하지 못했다.

최근 낙폭이 큰 성장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로 출시된 TIGER BBIG K-뉴딜 ETF의 경우 손실률이 무려 35.68%에 달한다. HANARO Fn K-뉴딜디지털플러스 ETF'도 30.44%의 손실을 내고 있다. 

액티브 펀드들은 펀드매니저가 운용하지만 이 역시도 성적이 신통치 않다. 아름다운SRI그린뉴딜1 펀드가 18.05%, KB코리아뉴딜 펀드의 경우 12.93%의 손실을 기록 중이다. 삼성뉴딜코리아 펀드(-0.97%)와 필승코리아 펀드(-5.24%)의 경우 비교적 손실률이 낮지만 마이너스권이기는 마찬가지다.

손실률이 특히 큰 펀드들의 경우 인터넷과 게임주를 많이 담고 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그런데 최근 이들 주가가 급락하면서 펀드 수익률도 크게 떨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뉴딜펀드의 경우 이보다 더 큰 문제점이 지적된다. 정책적 목적이 앞세워졌다 보니 뜻하지 않은 ‘정치 리스크’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뉴딜펀드의 경우 대통령이 직접 가입하는 모습까지 보이며 홍보에 나섰지만 실질적 운영 측면에서 오히려 다른 펀드보다 관리가 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윤석열 정부에서 뉴딜사업 예산이 삭감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뉴딜펀드도 반등 모멘텀을 만들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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