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고객층 확보 위한 마케팅 전략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패션 기업들이 자사 브랜드에 이색적인 분위기를 더한 협업 콜렉션을 잇달아 선보인다. 희소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M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으로 분석된다. 

   
▲ LF 패션 브랜드 헤지스가 미미와 협업해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에서 선보인 팝업스토어 현장./사진=LF 제공

10일 업계에 따르면 LF 헤지스는 최근 한국 토종 인형 브랜드 미미와 협업해 미미 인형을 한정으로 선보였다. 이 제품은 헤지스닷컴에서 선발매한 지 4일만에 약 1000개의 물량이 품절됐다. 또 네이버 브랜드스토어 미미월드를 통해 판매한 물량도 완판됐다.

LF 관계자는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에 연 팝업스토어도 인기를 얻고 있다"며 "미미인형에 대한 아련한 향수를 가지고 있는 MZ세대와 자녀들까지 전 연령층을 아우르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코오롱FnC의 골프웨어 브랜드 왁(WAAC)은 최근 전세계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캐릭터 헬로키티와 협업 상품을 출시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제품으로는 여성 맨투맨 티셔츠, 팬츠, 모자, 양말 등이다. 

왁의 대표 캐릭터인 와키와 헬로키티가 어우러진 디자인이 특징으로, 여성 고객층을 대폭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회사는 오는 13일부터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왁·헬로키티 팝업스토어를 마련해 6월 초까지 선보일 계획이다.  

왁의 협업은 이번뿐만이 아니다. 앞서 소니앤젤과 라인 BT21과도 협업 콜렉션을 선보인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사은품으로 증정하던 소니앤젤 제품의 경우 정식 발매에 대한 문의가 이어질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며 "앞으로도 유명 캐릭터를 이용한 다양한 협업 콜렉션을 이어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랜드의 패션 브랜드 브랜드 스파오는 글로벌 디자이너 브랜드 라이(LIE)와 캡슐 콜렉션을 선보였다. 스파오가 유명 캐릭터가 아닌 다른 패션 브랜드와 협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라이는 런던 센트럴세인트마틴 출신 이청청 디자이너의 브랜드다. 이번 콜렉션에서 선보이는 제품으로는 라이 브랜드의 대표 컬러를 활용한 홈웨어파자마와 로브, 반팔 티셔츠 등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패션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며 "스파오의 브랜딩 관점에서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 놓고 고객의 수요에 부응할 수 있는 제품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패션 기업들이 협업 제품을 출시하는 이유는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유명 디자이너 또는 캐릭터 등의 협업은 양쪽 고객층을 고루 흡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브랜드 희소 가치를 높여 MZ세대의 구매 욕구도 자극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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