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자료제출 미비 등 이유로 '부적격' 낙인 vs 국민의힘 "퇴행적 청문회"
[미디어펜=이희연 기자]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10일 오전 마무리됐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한 후보자의 자료제출 미비와 인사청문회에서의 태도 등을 문제 삼으며 '부적격'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퇴행적 청문회'라며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날(9일) 오전 10시에 시작된 한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차수 변경을 통해 17시간30분 만인 10일 새벽 3시 30분 종료됐다. 17시간 넘은 기나긴 마라톤 청문회가 끝났지만 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는 채택되지 않았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 민주당 간사인 박주민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한 후보자에 대한)부적격 의견이 많았던 것 같다"며 "너무나 자료제출이 안 돼 있고, 답변도 한 줄짜리 답변이 많았다. 질문도 회피했기 때문에 후보자를 청문회 절차를 거친 후보자로 볼 수 있겠느냐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5월9일 국회 인사청문회의장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사진


민주당은 인사청문회 내내 한 후보자 딸의 이른바 스펙 쌓기 의혹과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을 두고 날선 공방을 이어갔다. 

이에 한 후보자는 딸의 스펙 쌓기 논란 이른바 '논문 의혹'을 둘러싼 민주당의 공세에 "입시에 사용된 적이 없고 앞으로도 사용할 계획이 없다"며 완강하게 부인했다. '검수완박' 법안과 관련해서는 "위헌의 소지가 있다"면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국민의힘도 한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을 적극 해명하는 한편 민주당 의원들의 청문회 과정에서의 실수를 집중적으로 부각하면서 맞대응에 나섰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관련 "결정적 한 방은커녕 약간의 충격을 주는 '잽'도 없었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낙마라는 답을 정해놓고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소리 지르고, 또 이 아무개 교수를 '이모'라고 하는 좀 황당무계한 질문을 하는 걸 보면서 좀 퇴행적인 면을 보여준 청문회가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혹평했다.

국회 법사위 소속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잘못 물어보는 상황이 돌출됐고 민주당 의원들이 더 정초하지 못한 질문들이 많이 했다"며 "결국 민주당의 헛방으로 끝났다"고 비판했다.

김기현 의원도 "한동훈 인사청문회는 개그콘서트 행진 같아 보인다"며 "자격이 없으면 결격을 증명하든지 그 증명을 못 하면 깨끗이 잘못했다고 시인하든지 경기에서 지고서도 이겼다고 우기면 되겠느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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