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중국 증시가 지나치게 과열됐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는 것과는 달리, 아직 성장 여력은 충분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수가 많이 올랐다고는 하지만 금융위기이후 미국 등 주요국에 비해 낮은 상승세를 보인데다 시진핑 정부의 반부패 정책으로 중국 국유기업의 이익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화자산운용은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중국 증시 상황이 밸류에이션 측면상 버블을 논하기에는 멀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준흠 차이나 에쿼티 운용 상무(사진)는 "중국 증시는 높은 유동성, 친증시 정책, 자본시장 개방 등 3박자가 고루 갖춰지면서 앞으로 지속 상승할 것"이라며 "2007년 증시가 급등할 때는 중국 정부가 금리, 지급준비율 인상으로 시중자금을 거둬들였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시장 약세, 단기 투자상품의 수익률 하락, 금리 인하 등으로 시중자금이 증시로 넘어오면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2007년의 고점인 6000선을 넘어 그 이상의 상승세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박 상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저점을 찍은 이후 각국의 주가 추이를 보면 독일 230%, 미국 210%, 일본 180%까지 올랐다. 중국은 급등했다고 해도130% 밖에 되지 않는다"며 "시진핑 정부가 상해 증시의 55% 비중을 차지하는 국유기업의 개혁에 속도를 내면 중국 증시의 이익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상무는 "최근 중국증시가 100% 오른 시점에서도 과거 9년간의 평균 밸류에이션보다 낮았다"며 "중국시장이 2005년 12월부터 22개월간 오르며 저점대비 460% 올랐다는 점을 감안하면 버블을 논하기에는 아직 멀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양우석 펀드매니저는 "현재 12% 수준인 국유기업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민영기업(27%)과의 중간 수준인 18% 수준까지 개선되고 명목GDP가 9%로 유지된다고 단순 가정하면 중국 증시가 6700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양 매니저는 중국 증시의 지난친 변동성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0일 상해B 지수는 하루 동안 상장 종목 전체(48개)가 상한가를 찍기도 했고 심천 창업판 지수는 지난 9일 장 시작과 동시에 100개 상장 종목 중 절반 이상이 하한가를 기록했다가 강보합 마감했다는 것.

박 상무는 "중국 주식 시장이 향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고배당주 펀드가 좋은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중국 정부가 기업들에 고배당을 권유하고 있고, 중국에서는 대주주의 배당 세금도 거의 없어 초저금리 시대 중국 고배당주 투자를 적극 검토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내에서도 고배당 정책을 유지하는 기업은 비즈니스 규모가 크고 안정된 회사"라며 "과거 차이나 펀드와 같은 리스크나 변동성도 적다"고 설명했다. 중국 기업들의 배당률은 약3% 수준으로 고배당 기업의 경우 배당률이 8% 안팎에 이른다.

이에 한화자산운용은 이미 지난달 '한화차이나레전드고배당펀드'를 내놓고 현대증권, 대우증권, 펀드온라인코리아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 펀드는 상해 A주와 홍콩 H주 시장에 상장된 기업 중 배당성장이 가능한 우량주에 집중 투자한다. 중국 증시의 높은 성장성과 한국대비 높은 배당수익을 동시에 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