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에 충분한 논의 이뤄지면서 추진될 수 있어”
“대북정책, 강경 아니라 원칙·실용·유연 조화 추진”
“개성공단 재개, 비핵화 협상·합의 이행 맞춰 검토”
[미디어펜=김소정 기자]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북한 비핵화에 도움이 된다면 남북정상회담도 가능하다고 10일 밝혔다.

권 후보자는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제출한 인사청문 서면질의 답변서에서 새 정부에서 남북정상회담 또는 남북미 정상회담 필요성을 묻는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정상회담을 포함한 남북 간 대화에 열린 입장이며, 남북정상회담은 사전에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면서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권 후보자는 “현재와 같은 유동적이고 엄중한 도발 국면이 소강상태가 되면 적정한 계기에 구체적 방안을 고려할 시기가 올 것”이라고 말해 새정부 출범 직후 서둘러 추진할 계획은 없음을 시사했다.

이와 함께 권 후보자는 윤석열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강경정책이 아닌 원칙과 실용의 유연한 조화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북한의 도발에는 원칙 있고 단호하게 대응해나가고 안정적 상황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면서 대화의 모멘텀을 만들어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로 출근하고 있다. 2022.4.14./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특히 “보건의료, 코로나19 (방역) 등 북한주민에게 도움이 되는 인도적지원은 정치 상황과 관계없이 추진할 것”이라면서 “비핵화의 틀이 만들어져서 남북관계가 정상화돼 가면 남북 공동의 이익이 되는 협력을 보다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권 후보자는 문재인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해 “북한의 비핵화 부분이 더 실용적으로 강화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종전선언 추진에 대해 “북한 도발이 지속되는 현 한반도 정세 상황에서는 시기상조”라고 답했다. 

아울러 개성공단 재개 문제에 대해선 “북한의 비핵화 협상과 합의 이행 정도에 맞춰 검토해 나갈 수 있다. 국제사회가 우려하는 개성공단 대량현금 이전 문제를 충분히 해소한다면 일부 제재 면제를 추진해 공단 재개 여건을 조성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산가족상봉 추진에 대해서는 “남북 간 최우선적으로 해결돼야 할 과제”라며 “취임하면 이산가족의 전면적 생사 확인과 대면·화상상봉 정례화 등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 후보자는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반대 입장이지만 기본적으로는 자유주의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법률로 규제하는 것에 대한 많은 우려와 접경지역 주민들의 안전 등을 종합적으로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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