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에너지안보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한화솔루션이 미국·한국 태양광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독일 뮌헨에서 열린 유럽 최대 태양광 전시회 '인터솔라 2022'에서 양국에 3800억원을 들여 고효율 제품 생산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 셀 라인 투자가 이뤄지는 것은 2017년 이후 5년 만이다.

우선 1800억원을 들여 국내에 '탑콘(TOPCON)' 기술을 활용한 셀 라인을 신설한다. 한화솔루션은 국내 최대 규모인 5.4기가와트(GW)급 생산량을 확보하고, 내년 상반기부터 탑콘 셀을 생산할 방침이다. 

탑콘은 N타입 웨이퍼 기반의 셀에 얇은 산화막을 넣어 기존 대비 발전효율을 1%포인트 가량 높인 제품이다. 미국에서도 2023년 생산을 목표로 1.4GW급 태양광 모듈 공장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는 국내에서 제조된 탑콘 셀을 활용한 고효율 모듈을 만들겠다는 것으로, 한화솔루션은 이번 투자를 통해 생산력을 3.1GW로 끌어올리는 등 단일 사업자 기준 미국 1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구영 한화솔루션 대표는 "국내에서는 선제적 투자를 통해 기술 기반의 제품을 양산하고, 미국에서는 현지산 제품의 수요 증가에 대응할 수 있도록 양국의 태양광 전지(셀)-모듈 밸류체인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솔루션은 한국을 고효율 태양광 제품 제조의 핵심 거점으로 삼는다는 계획으로, △고출력 제품 생산 △라인 전환 △페로브스카이트 기반 탠덤 셀 연구 등을 위해 2025년까지 국내 생산·연구시설에 1조원을 투자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