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김성회 대통령실 종교다문화비서관이 임명 일주일 만에 자진사퇴했다. 대통령실 비서관급 중 첫번째로 낙마한 셈이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지난 13일 취재진에게 공지를 통해 "김 비서관이 대통령에게 누가 되지 않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김 비서관은 이후 페이스북에 "많은 오해가 있지만, 차차 진정성·진실이 알려지길 바란다"면서도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부담 주지 않는 것이 국민 통합과 대한민국 발전·번영의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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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10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모습. 2022.5.10./사진=연합뉴스 |
대통령실은 김 비서관의 거취에 대해 관망세를 취했으나, SNS에 올렸던 동성애·위안부 관련 글이 논란에 휩싸이자 윤 대통령에게 이를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야권에서 해임을 촉구했을 뿐 아니라 정미경 최고위원 등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비슷한 발언이 나왔기 때문으로, 대통령실도 해임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국민과의 소통 확대를 위해 시민사회수석실을 확대·개편했으나, 시민사회수석 산하에 있는 종교다문화비서관으로 김 비서관을 유지하면 정치적으로 곤란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김 비서관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창간한 자유일보 논설위원 출신으로, '동성애는 정신병의 일종'·위안부 보상 요구는 화대'라는 내용의 글을 쓴 바 있다.
그는 사과 입장을 표명하면서도 "(조선시대에는) 여성 인구 절반이 언제든 주인인 양반의 성적 쾌락의 대상이 됐다"면서 "이같이 부끄러운 역사를 반성하자는 것이 잘못인가"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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