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16일, 국회를 찾았다. 윤 대통령의 국회 방문은 지난 10일 취임식 후 일주일 만이다. 시정 연설 후에는 기자들과 만나 예정에 없던 짧은 질의 응답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첫 시정 연설을 갖고 "오늘 제가 제안 설명을 드릴 추경안은 우리 앞에 놓인 도전을 의회주의 원리에 따라 풀어가는 첫걸음으로서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며 진영이나 정파를 초월한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다.
시정 연설이 끝난 후 국회 본회의장을 나선 윤 대통령은 국회 통제라인 밖에서 대기하던 국회 기자들에 다가와 "아이고 진짜 오랜만에 봤네"라며 반가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는 예정에는 없던 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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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5월 16일 오전 서울 국회 본회의장에서 취임 후 첫 시정 연설을 마치고 로비에서 국회 출입기자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사진 |
이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대선 때) 따라 다니던 기자들 대부분, 일부는 여기에 있다"고 하자 윤 대통령은 "여러분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고맙다. 질문하실 거 있으시냐"고 물었다
윤 대통령은 '오늘 첫 시정연설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국회에 와서 오늘 이런 기회 갖게 된 것이 우리 민주주의와 의회주의가 발전해나가는 데 한페이지가 되기를 바라고, 개인적으로도 아주 기쁘고 영광스러운 자리였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 국회 본회의장에 입장한 윤 대통령은 여야 의원들과 일일히 악수를 나누며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윤 대통령이 입장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을 일제히 일어나 환호와 박수로 환영했다.
단상에 오른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의원석과 더불어민주당 의원석을 향해 90도로 깊이 허리 굽혀 인사했다.
이후 윤 대통령이 곧바로 연단으로 다가가려고 하자, 박병석 국회의장은 "대통령님, 의장께도 인사하십시오"라고 말했고, 이내 장내에는 의원들의 웃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윤 대통령도 쑥스러운 듯 미소를 지으며 의장석을 향해 깍듯이 인사했다.
시정 연설에 나선 윤 대통령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공동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기꺼이 손을 잡았던 처칠과 애틀리의 파트너십을 언급하면서 "우리가 직면한 위기와 도전의 엄중함은 진영이나 정파를 초월한 초당적 협력을 어느 때보다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설은 마친 윤 대통령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의원들, 국민의힘 의원들과 일일히 악수를 나누면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말을 건넸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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