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6.1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경기지사 선거 여론조사에서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와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오차 범위 내 초접전 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심'을 앞세운 김은혜 후보와 '이심'을 등에 업은 김동연 후보의 불꽃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승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이런 가운데 5%대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무소속 강용석 후보가 '보수 후보 단일화'를 언급하고 나섰다. 그러나 김은혜 후보 측은 "단일화라는 표현 자체도 굉장히 부담스럽다"고 선을 긋고 있어 실제 이뤄질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이 중앙일보의 의뢰로 지난 13~14일 경기도 만 18세 이상 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유·무선 전화면접 여론조사에서 김은혜 후보는 40.5%, 김동연 후보는 38.1%의 지지율을 기록해 2.4%p 격차로 오차범위 내 접전이다. 강용석 무소속 후보는 4.0%로 3위를 차지했다.(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또한 중부일보가 여론조사기관 데일리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9일 도내 거주 만18세 이상 남녀 801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김은혜 후보 41.8%, 김동연 후보 42.5%로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 내인 0.7%p로 나타났다. 무소속 강용석 후보는 5.3%로 집계됐다.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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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12일 KBS 초청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자 방송토론회에서 (왼쪽부터)국민의힘 김은혜, 정의당 황순식, 더불어민주당 김동연,무소속 강용석 후보가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사진=김동연 캠프 |
이런 가운데 보수 후보로 출마한 무소속 강용석 후보와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 간의 단일화 여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강 후보는 진작부터 김 후보를 향한 단일화를 제안했다.
강 후보는 지난 14일 자신의 SNS에 '강용석 후보 선대위는 우파후보 단일화에 찬성합니다'라는 글을 올려 "강용석 후보의 기본 입장은 강 후보가 대변하고 있는 자유 우파 세력의 정치적 미래를 위해 도지사 선거에서의 지지율을 확인하겠다는 것"이라며 김은혜 후보에게 단일화를 공식 제안했다.
그러나 김은혜 후보는 "혼자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선을 긋고 있어 실제 성사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김은혜 후보는 16일 "제가 당원, 국민으로부터 선출된 여당의 후보"라며 "개인적으로 유불리를 계산하거나 홀로 결정할 성격의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청년 공약' 발표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궁금증도 많고, 함께 힘을 합쳐 미완의 정권교체를 완성하라는 뜻도 잘 알고 있다"며 "지금 경기도민과 당원분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는 과정을 진행 중에 있다"고 말을 아꼈다.
김은혜 후보가 강 후보와의 단일화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은 강 후보와의 단일화가 성사된다고 하더라도 강 후보 지지층의 표심이 모두 김 후보 측으로 온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김은혜 후보 측 관계자는 16일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강용석 후보의 단일화 제안과 관련해 "강 후보와 따로 연락을 하고 있는 부분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그는 "'단일화' 라는 표현 자체도 굉장히 부담스럽다"며 "당내 경선을 통해 선출된 김은혜 후보가 혼자서 결정할 문제가 아니고, 또 도민들의 얘기도 들어보고 해야한다"고 강 후보와의 단일화에 부정적 의견을 내비쳤다.
이처럼 지방선거를 2주 앞둔 현재까지 두 후보 간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 범위 내에서 초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김은혜-김동연 여야 후보 간의 날 선 신경전도 계속되고 있다.
김은혜 후보는 김동연 후보 자녀의 이중국적 문제를 집중 공격하면서 연일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홍종기 대변인은 16일 "김동연 후보는 아들 이중국적과 특혜의혹에 대해 묻지도 않은 병역 의무로 동문서답했다. 질문과 관련 없이 자기가 내세울 주장만 하는 전형적인 이재명식 물타기 수법이다. 역시 이재명 아바타답다"라고 맹공을 가했다.
이에 김동연 후보 측 김승원 선임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미국맘으로 불리며 궁지에 몰린 김은혜 후보가 비난을 피하기 위해 네거티브를 했다. 난데없이 김동연 후보 차남의 '복수국적'을 들고 나왔다"며 "쏟아지는 가짜 경기맘 비판을 모면해보려는 얄팍한 꼼수"라고 맞받았다.
한편, 이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와 관련된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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