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가맹점수수료 인하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금리 상승 등으로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카드사들이 해외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그중에서도 규제 환경에 우호적이며 높은 경제성장력과 발전 가능성에 비해 금융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동남아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동남아 국가들은 금융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해외 투자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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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각사 |
1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최근 인도네시아의 여신전문금융회사인 ‘바타비야 프로스페린도 파이낸스’의 지분 85%를 인수하기로 했다. 이번 신규 투자 자금은 총 9760만달러로 한화로는 1175억원에 달한다.
이는 2016년 인수한 ‘투투파이낸스미얀마’에 이은 두 번째 해외법인이다. 우리카드는 3분기 중 인수 작업을 마친 뒤 본격적으로 현지 영업을 펼칠 계획이다.
최근 몇 년 사이에 국내에서 자동차 할부금융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오고 있는 우리카드는 이번 인도네시아 금융회사 인수를 통해 현지에서도 자동차 할부금융에 진출할 예정이다. 바타비야 프로스테린도 파이낸스는 현지에서 중고차 할부와 중장비 리스 사업을 주로 영위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올해 초 글로벌사업본부를 신설하는 등 해외 사업 전략을 더욱 강화하는 모습이다. 특히 캄보디아, 태국,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의 영업력과 정보통신(IT) 인프라를 확충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캄보디아에서는 지난해 초 프놈펜 ‘츠바암퍼지점’을 신설하고,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당카오에 3호점을 내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이어왔다. 또 지난해 국내 여신전문금융회사 최초로 진출한 태국 시장에서의 영업 활성화를 위해 최근 태국법인에 대한 지급보증 규모를 500억원 증액했다.
KB국민카드의 해외법인 세 곳은 지난해 159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전년 대비 흑자 전환했다. 캄보디아법인 ‘KB대한 특수은행’은 84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인도네시아법인 ‘KB파이낸시아 멀티파이낸스’는 6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자회사로 편입된 태국법인 ‘KB제이캐피탈’ 역시 인수 첫해 14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롯데카드는 2018년 인수한 롯데 파이낸스 베트남에 올해 초 272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투입했다. 이는 2020년 200억원, 2021년 153억원을 투입한데 이은 세 번째 투자다.
할부금융과 신용카드, 대출 등 현지 법인의 영업자산 확대에 따른 운영자금을 확보하고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한 자금여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롯데카드는 2009년부터 대표사무소를 통해 베트남 진출을 추진해 왔다. 이후 2017년 현지 소비자금융 회사인 ‘테크콤 파이낸스’의 지분 100%를 인수했으며, 2018년 12월 롯데파이낸스를 출범했다.
신한카드는 지난 6일 카자흐스탄 현지 자회사인 신한파이낸스에 183억원 규모의 지급보증을 결정했다. 모회사가 지급보증 형태로 신용공여를 제공하면 현지 자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현지에서의 조달금리를 낮출 수 있다.
신한카드 카자흐스탄 법인은 새로 조달한 자금을 현지에서 영위 중인 자동차 대출 사업 활성화에 쓸 예정이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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