몹시 강팎하다. 너무나 안타깝다. 최소한의 금도를 넘었다. 국정최고 지도자가 진정성있는 마음으로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려는 것도 못하게 하나. 유가족들이 아무리 서운함을 느낀다고 해도 이것은 아니다. 대통령이 9박12일의 강행군 중남미 국빈방문을 코앞에 두고 궂은 날씨속에 헬기를 타고 분향소를 찾았는데...발길을 돌리게하는 그들의 마음이 너무나 안타깝다. 문상과 추모는 누구에게나 열려있어야 한다. 일국의 대통령이 희생자를 추모하는 것을 못하게 하는 것은 어떤 명분으로도 수용될 수 없다. 대한민국 헌법질서를 부인하는 것처럼 보인다.
16일 진도 팽목항을 찾은 박근혜대통령은 최선을 다해 세월호 선체를 인양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적 논란이 큰 민간선박 인양에 대해 박대통령은 희생자 유가족을 배려해서 인양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인양에만 1년이상 장기간 걸린다. 인양비용도 최소 1000억원이나 든다. 유가족들의 요구사항을 최대한 배려한 것이었다.
유가족들은 이날 안타까운 모습을 보였다. 팽목항 분향소를 임시 폐쇄하는 볼썽사나운 행태를 보였다. 박대통령은 유가족들과 슬품을 함께 하고, 304명의 희생자넋을 위로하기위한 헌화와 분향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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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대통령이 16일 진도 팽목항을 방문해 이주영 전 해수부장관, 유기준 현 장관으로부터 9명의 실종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에 대해 설명받고 있다. /사진 청와대 페이스북 |
박대통령은 침통한 표정을 지으며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 9명의 사진을 하나하나 바라보고 추모해야 했다. 박대통령은 팽목항 방파제에서 세월호 1주기를 맞아 대국민담화문을 읽었다. 가족을 잃은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강조했다. 그 아픔이 지워지지도 않고 늘 가슴에 남아서 삶을 고통스럽게 하는 것도 자신의 삶을 통해 느껴왔다고 공감했다.
유가족들의 슬픔은 충분히 이해한다. 귀한 자식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새끼들이었다. 모든 국민들이 함께 울었다. 구조가 지연될 때 안타까워했다. 아직도 진도 앞바다에서 잠들어 있는 실종자 가족들의 슬픔도 마찬가지다. 대한민국이 있는한 세월호 슬픔은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유가족들이 팽목항 분향소를 찾은 박대통령에게 보인 행태는 또다른 슬픔과 갈등의 현장이었다. 최소한의 예의도 갖추지 못했다. 아직도 정부에 대해 마음을 열지 않고 있음을 보여줬다. 침몰의 원인과 문제점 등 진실은 이미 충분히 밝혀졌다. 유가족들은 여전히 또 다른 ‘진실’만을 진실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유가족들은 마음을 내려놓아야 할 때다. 박대통령의 진정성을 알아줬으면 한다. 정부가 사고 당시 최선을 다했느냐 여부는 논란이 있다. 초동 대처와 신속한 사고수습에 문제가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박대통령은 2014년 4월 16일과 그 이후를 분리해서 안전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국민안전처를 신설하고, 안전한 나라 만들기위한 조직을 대폭 확충했다. 정치 경제 사회 각 부문에 있는 적폐를 해소하고자 국가개혁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관피아, 해피아, 정피아 등 곳곳의 정경유착의 뿌리를 없애고자 제도를 고치고 있다. 세월호특별법을 만들어 희생자와 실종자를 위한 보상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모든 정책은 수요자를 100% 만족시키지 못한다. 여러 이해당사자와 국민들이 있기 때문이다. 박대통령은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해 세월호 유가족들을 도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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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대통령이 팽목항에서 세월호 희생자및 실종자들을 추모하며 묵상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
박대통령은 부정부패없는 국가 만들기에 본격 착수했다. 김영란법을 반포한 것이 대표적이다. 위헌논란이 많았던 김영란법은 내년 하반기부터 실행에 들어간다. 대한민국은 세월호이전과 완전히 다른 나라가 될 것이다. 제도 등 하드웨어와 운영 등 소프트웨어가 착착 구축돼가고 있다. 김영란법은 박대통령의 최고 치적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민국은 세월호 아픔을 딛고 전진해야 한다. 지난 1년내내 국정은 세월호에 묶여 있었다. 광화문광장에 아직도 세월호유가족과 시민단체들의 텐트가 존재하고 있다. 여야 정치권, 보수-진보 시민단체, 보수-진보 언론이 세월호 문제로 상이한 해법을 내놓고 대립중이다.
박대통령도 희생자 못지 않게 최대 피해자이다. 정권 출범 후 2년차를 맞아 본격적인 개혁을 하려던 차에 세월호가 국정운영에 큰 차질을 빚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블랙홀처럼 삼켜버린 세월호에서 벗어냐아 한다. 앞으로 나가야 한다. 세월호가 우리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된다.
국가지도자가 국가개혁과 민생, 경제활성화, 국가안보에 전념하도록 해주자. 세월호 유가족들도 이 점에선 동의할 것이다. 개혁이 차질을 빚으면 국가운영에 심각한 문제점이 드러난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하루에 60억원의 국민혈세가 공무원연금적자를 해소하는데 들어가고 있다. 금융 공공 교육 노동개혁은 하루도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이들 4대 개혁이 수포로 돌아가면 성장과 복지, 청년일자리창출은 더욱 힘들어질 것이다. 거리를 헤매는 백수청년들이 급증할 것이다.
세월호 아픔의 치유는 유가족들이 솔선수범했으면 한다. 국가가 더 이상 세월호로 피폐되지 않게 용단을 내렸으면 한다. 진상조사 문제는 세월호조사특위에 일임했으면 한다. 유가족들의 희망사항을 무조건 수용하라는 것은 문제가 있다. 세월호로 국력이 장기간 낭비되고, 사회가 양분되는 것은 유가족들도 원치 않을 것이다. [미디어펜=이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