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딩 이코노믹스 "전새계 올해 밀 생산, 5% 줄 것"
업계, 팜유 가격 따른 실적 개선엔 의견 엇갈리는 모습
[미디어펜=박규빈 기자]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전세계 식량 공급난이 심화되고 있다. 인도는 자국 내 밀 거래가 상승을 막기 위해 금수 조치를 내렸고 인도네시아도 같은 이유로 팜유 수출을 금지해 원재료 공급 기업들의 영업이익 추이에 관심이 모아진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폭염으로 인한 작황 부진이 이어지자 자국 내 밀 거래 가격의 폭등을 막기 위해 지난 13일 곡물 수출 금지령을 내렸다. 인도는 전세계 밀 공급량 30%를 차지하는 러시아·우크라이나에 이어 전세계 밀 생산 3위 국가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 밀값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시카고 밀 선물 거래가는 부셸당 12.8달러로, 14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2022-2023 세계 기말 재고 기준 인도산 밀 출하량은 5% 줄어든 2억6700만톤으로 6년 새 최저치를 찍었다.

전세계 밀 생산량은 올해 35% 줄어 2150만톤 가량 될 전망이라는 게 트레이딩 이코노믹스의 분석이다.

   
▲ 인도네시아 팜 농장 전경./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식용유와 원료 물질 수출을 당분간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9일 톤당 7057.3링깃(한화 약 204만2237.8원)까지 찍었던 국제 팜유가의 급등세는 한 차례 꺾였으나 여전히 6166링깃으로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1월 1일 4101.4링깃에 비하면 아직도 한참 높은 셈이다.

국내 식품업계는 밀이나 팜유 가격 인상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 같이 원재료 가격이 오를 경우 과자를 비롯한 기타 완제품 가격 인상은 불가피해서다.

그러나 현지에서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종합 무역·상사업계의 표정은 어둡지 않다. 영업이익 확대가 기대돼서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당사는 현재 우크라이나 채널이 막혀 현지 곡물 터미널을 운영하고 있지 않지만 북미나 호주 등으로 소싱 채널을 다변화해 트레이딩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트레이딩은 구매자와의 가격 협상이 이뤄져야 하는 부분인 만큼 시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팜농에 대해서는 "해외 거점 비즈니스인 만큼 로컬 자산을 둔 상태에서 사업을 한다는 건 상당히 유리한 위치에 서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대체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LX인터내셔널은 인도네시아 팜유 가공 공장을 운영하고 있고, 연 면적은 4만5000헥타르애 이른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삼성물산도 각각 팜농장 3만5000헥타르, 2만4000헥타르의 팜농장을 운영 중이다.

3개사 연간 생산량은 41만톤이다. 회사별로는 LX인터내셔널은 15만톤, 포스코인터내셔널 16만톤, 삼성물산 10만톤이다. 해당 회사들이 생산한 팜유는 대부분 현지 수요에 대응할 목적으로 생산된다.

팜유 수익은 해를 거듭할 수록 커지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8년 팜 사업으로 700만달러에 이르는 영업이익을 냈다. 3년 후인 지난해에는 6600만달러로 집계돼 9.4배에 달하는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사업지 규모도 커졌고, 생산 공정의 효율성이 올랐으며 호황을 맞은 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인도네시아 정부는 식용 팜유 수출에 강력히 규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상사업계가 올해 2분기에 이에 따른 반사이익을 보게 될지에 대해서는 미묘한 시선차가 감지된다.

업계 관계자는 "팜유 가격이 좀처럼 잡히지 않았는데 인도네시아 정부는 다양한 정책을 펴왔다"며 "조만간 하강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은 국제 정세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며 "상하이 봉쇄나 우크라이나 사태 등이 해소돼야 (팜유) 가격이 낮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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