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기념사서 자유민주주의 8·인권 8·오월 9·자유 4·통합 2번씩 언급…헌법 전문 수록, 미언급
윤 대통령 "5·18 책임있게 계승…자유민주주의·인권 가치 널리 퍼지고 번영의 길로 나아가야"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이제 광주와 호남이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이라는 보편적 가치 위에 담대한 경제적 성취를 꽃피워야 합니다. AI와 첨단 기술기반의 산업 고도화를 이루고 힘차게 도약해야 합니다. 저와 새 정부는 민주 영령들이 지켜낸 가치를 승화시켜 번영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5월 18일, 민주화운동 제42주년 기념식을 맞아 '민주화의 성지' 광주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내내 자유민주주의(8번)와 인권(8번), 오월(9번) 정신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이날 기념사에서 내걸었던 키워드는 오월 정신과 인권, 자유, 통합으로 요약된다. 윤 대통령은 이를 모두 아울러서 보편적 가치의 회복 및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이라고 일컬었다.

참고로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자유 4차례, 통합 2차례, 민주화 1차례씩 언급했고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 윤석열 대통령이 5월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우선 윤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민주 영령과 유공자,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의 말을 건넨 뒤 "오월 정신은 보편적 가치의 회복이고,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 그 자체"라며 "그 정신은 우리 모두의 것이고, 대한민국의 귀중한 자산"이라고 규정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오월의 정신은 지금도 자유와 인권을 위협하는 일체의 불법 행위에 대해 강력하게 저항할 것을 우리에게 명령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윤 대통령은 "5·18은 현재도 진행 중인 살아있는 역사이고 이를 책임 있게 계승해 나가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후손과 나라의 번영을 위한 출발"이라며 "오월 정신이 담고 있는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가 세계 속으로 널리 퍼져나가게 해야 한다"면서 남겨진 과제를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우리 모두가 자유와 인권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당당하게 누릴 수 있어야 한다"며 "그 누구의 자유와 인권이 침해되는 것도 방치되어서는 안 되고 모두 함께 지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이 자유와 인권의 가치를 지키고 확대해 나갈 책임은 온전히 우리의 손에 달려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윤 대통령이 이날 호남과 광주 지역을 향해 언급했던 것은 '담대한 경제적 성취'와 '번영의 길'이다. 지난 대선에서 광주 지역 발전 공약 등을 내세웠던 점과 일맥상통하는 대목이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이제 광주와 호남이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이라는 보편적 가치 위에 담대한 경제적 성취를 꽃피워야 한다"며 "AI와 첨단 기술기반의 산업 고도화를 이루고 힘차게 도약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를 위해 윤 대통령은 "저와 새 정부는 민주 영령들이 지켜낸 가치를 승화시켜 번영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광주와 호남은 역사의 고비마다 시대가 나아가야 할 길을 밝혀주는 선구자 역할을 해왔다"며 "앞으로 대한민국이 새로운 도약을 이뤄가는 여정에서도 자유민주주의의 산실인 광주와 호남이 앞장설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광주시민들을 향해 윤 대통령은 이날 "저는 오월 정신을 확고히 지켜나갈 것"이라며 "광주의 미래를 여러분과 함께 멋지게 열어갈 것을 약속한다, 올해 초 여러분께 손편지를 통해 전했던 그 마음 변치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관심을 모았던 '국민 통합'이라는 화두에 대해 윤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는 우리 국민을 하나로 묶는 통합의 철학"이라며 "그러므로 자유민주주의를 피로써 지켜낸 오월의 정신은 바로 국민 통합의 주춧돌"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오월이 품은 정의와 진실의 힘이 시대를 넘어 영원히 빛날 수 있도록 우리 함께 노력합시다"라며 "오월의 정신이 우리 국민을 단결하게 하고 위기와 도전에서 우리를 지켜줄 것이라고 저는 확신한다"고 기대했다.

마지막으로 윤 대통령은 "그런 의미에서 자유와 정의, 그리고 진실을 사랑하는 우리 대한민국 국민 모두는 광주 시민입니다"라며 기념사를 맺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자신의 국정 철학을 재차 밝혔다. 자유와 인권을 양대 축으로 자유민주주의 헌법정신을 국정 최중요 가치로 강조한 것이다. 그리고 광주 5.18 오월의 정신은 이 자유민주주의를 피로써 지켜낸 '국민 통합의 주춧돌'이라고 거듭 확인했다.

이번 광주행이 취임 후 대통령으로서 첫 지역 방문이다. 이날 기념사에서 자신이 밝힌대로 윤 대통령이 과감하고 진솔하게 번영의 길로 나아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