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상품의 금리 상단이 일제히 5%대를 넘어섰다. 은행권 변동형 주담대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상승한 데 따른 영향이다. 주요 은행의 전날 기준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KB국민은행 3.54~5.04% △우리은행 3.80~5.01% △농협은행 3.29~4.49% 수준이다.

코픽스는 농협·신한·우리·SC제일·하나·기업·KB국민·한국씨티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오르거나 내린다.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한 달 새 0.12%포인트 오른 1.84%로 집계됐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1.8%를 넘어선 것은 2019년 5월(1.85%) 이후 3년여 만이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 1월 1.64%에서 △2월 1.70% △3월 1.72% △4월 1.84%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와 같은 속도로 오른다면 조만간 2%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코픽스가 인상된 것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수신금리를 올린 데 따른 결과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14일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1.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연준의 긴축 행보에 따른 한미 간 금리역전 우려와 고물가를 잡기 위한 한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만큼 당분간 코픽스도 오름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올리면서 은행이 부담하는 조달비용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변동형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도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예금은행의 신규 가계대출 가운데 변동금리 비중은 80.5%에 달한다. 금리 상승기에도 변동금리 비중이 높은 이유는 현재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더 높기 때문이다.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때마다 1인당 연이자 부담은 평균 16만4000원 늘어나며, 1%포인트 상승하면 연이자 부담액은 65만5000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연합회는 관계자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은행이 지난달 중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하기 때문에 잔액 기준보다 상대적으로 시장금리 변동을 신속하게 반영한다"며 "코픽스 연동대출을 받고자 하는 경우 코픽스 특징을 충분히 이해한 후 신중하게 대출상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