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 억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여기에 미국 소비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시장은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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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17일 인플레이션 억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진=연합뉴스 |
17일(현지 시간) 파월 의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주최한 ‘퓨처 오브 에브리싱’ 행사에 참석해 “물가 상승률이 분명하고 확실하게 내려가는 것을 볼 때까지 우리는 계속 (금리 인상을) 밀어붙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누구도 우리의 그러한 의지를 의심해서는 안 된다”면서 “우리는 물가 상승률을 다시 낮출 수단과 의지를 모두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물가 안정을 ‘경제 기반’이라고 부르며 실업률 상승을 포함해 약간의 고통이 따를 것임을 인정했다. 다만 그 고통이 인플레이션 급등으로 인한 고통보다는 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달 초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인상한 파월 의장은 오는 6월과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이 같은 ‘빅스텝’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 대해 “FOMC 내에서 광범위한 지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러한 50bp 금리인상 구상은 “기정사실이 아니라 계획”이라며 여지는 남겼다.
앞서 파월 의장은 5월 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75bp 금리 인상 가능성에는 선을 긋는 대신 두어 달 더 50bp의 금리 인상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파월 의장의 인플레이션 억제 의지에 시장은 환호했다.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며 지수는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431.17포인트(1.34%) 오른 3만2654.59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로 구성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0.84포인트(2.02%) 상승한 4088.85로, 기술주로 이뤄진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21.73포인트(2.76%) 뛴 1만1984.52로 거래를 마감했다.
투심이 살아난 데는 파월의 발언 말고도 견실한 미국의 경제지표도 한 몫을 했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미국의 4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9% 증가한 6777억 달러(약 861조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8.2% 늘어난 규모다.
소매판매는 미국 국민의 온오프라인 소비동향을 보여준다. 이 지표는 지난 1월부터 4개월 연속 증가했다. 소매판매가 증가했다는 것은 지표는 미국 소비자들이 40여 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 속에서도 소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증권가에서는 미국의 증시 호조와 원·달러 환율의 진정세 등에 힘입어 국내 증시도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인플레이션 레벨 다운 지연, 중국 봉쇄 정책, 경기 둔화 우려 등 연초 이후 기존 거시경제(매크로) 불안 요소들이 실물 경제 내에 잔재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시장 참여자들은 이미 주가 조정을 상당부분 받아온 만큼 악재성 재료가 등장하지 않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안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이어 “국내 증시 역시 한때 1280원까지 진입하며 과도한 오버슈팅 영역에 진입했던 원·달러 환율인 1260원까지 내려온 점 등에 힘입어 우호적 여건이 조성될 것”이라면서 “또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들이 급등한 점도 국내 반도체 및 대형주를 둘러싼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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