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으로 새 정부 최초 한미 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투자자들은 수혜주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미 대통령의 국내 방문이 최근 부진했던 우리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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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으로 2차전지, 반도체, 원전 관련주가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픽사베이 |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은 2차전지, 반도체, 원전 관련주 등이다.
이번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가 북한 도발 대응, 경제 협력(반도체·2차전지·자동차·원전 등), 동맹 강화 등이기 때문이다. 특히 경제 협력의 경우 투자·세제지원·육성정책 등이 구체적으로 언급될 수 있다는 예상도 제기된다.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 16일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이번 주 방한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를 통한 글로벌 공급망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IPEF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경제적 패권을 잡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이 꺼낸 미국 주도의 경제협력체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2일 국내 방한에 이어 22~24일 일본 방문을 마친 뒤 IPEF출범을 공식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IPEF에 참가국은 노동·환경 기준 강화 등 규제를 강화하는 대신 관세 인하를 통한 수출 기회 확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바이든 대통령의 행보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이날 오후 6시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하는 바이든 대통령은 가장 먼저 평택 소재 삼성 반도체 공장을 찾는다.
또 이번 방한에는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의 크리스티아누 아몬 최고경영자(CEO)가 동행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한미 반도체 동맹이 한층 더 견고해 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방한 이틀째인 21일 삼성전자, SK, 현대차, LG, 롯데, 한화, OCI 등 국내 기업인들과 바이든 대통령과의 만남이 예정됐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미중 기술패권 경쟁 국면에서 경제안보동맹 강화를 명분으로 자국 주도의 반도체와 배터리 등 관련 공급망 재편에 한국과 기업들의 동참을 요청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이 우리 기업들의 대미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 현지 투자 기업에 관한 세액 공제와 각종 보호무역 규제 완화 등 규제 개선 여부가 관전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이번 한미 정상회담 의제를 보면 백신, 반도체, 2차전지 테마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반도체와 2차전지는 회담 내용에 따라 중소형주가 우선적으로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산업으로, 장기적 방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그동안 한미 정상회담은 업황 방향성에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열렸던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코로나19 백신협력 △한미 미사일 지침 종료 △원전 사업 공동참여 등이 논의됐다. 이에 따라 백신 관련주가 정상회담 전부터 들썩였고, 원전주 역시 원전 사업 공동참여 소식에 따라 강세를 기록한 바 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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