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회는 오늘(20일) 오후 국회 본회의를 열고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 절차에 돌입한다. 이는 지난 4월 3일 윤석열 대통령(당시 당선인)이 한 후보자를 지명한 지 47일 만이다. 새 정부 출범 열흘 째 표류 중인 한 총리 후보 표결 결과에 따라 여야 관계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오후 4시 국회 본회에 앞서 국민의힘은 오후 3시 15분,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은 오후 2시 각각 의원총회를 열고 총리 인준 방향을 결정한다. 인준 표결은 무기명 비밀 투표로 진행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여전히 한 총리 후보자에 대한 '부결' 기류가 강하다. 그러나 변수가 발생했다.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비롯해 민주당 내 일부 중진 의원들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 발목잡기 프레임 빠지는 것을 경계하면서 '신중론'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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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사진 |
민주당 지도부는 총리 인준안 표결을 하루 앞둔 지난 19일에도 한 후보자에 대한 '부적격' 의견을 드러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한 후보자는 국무총리로 다시 등극하기에는 공과 사의 경계를 스스로 너무 무너뜨렸다"며 "그 모든 상황은 자업자득, 인과응보, 사필귀정”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이번 6·1 지방선거 인천 계양을 지역 보궐선거를 뛰고 있는 이재명 후보는 원내지도부와 다른 의견 냈다. 이 후보는 CBS라디오에서 “국민 눈높이에서 보면 부적격하다”면서도 “어쨌든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이 첫출발하는 상황이라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당내 일부 중진의원들도 총리 인선은 해줘야 한다는 기류가 강하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 ‘발목잡기’라는 프레임에 갇히게 되면 지방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때문이다.
민주당 4선의 우상호 의원은 BBS라디오에서 “일방적으로 부결시키는 데 대한 부담이 있다”고 했고, 문희상 전 국회의장도 "첫 출발을 하는 첫 해에 총리에 관해 너무 정치적·정략적으로만 생각할 것은 아니다. 결국 총리는 인준을 해주는 것이 기본에 더 부합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은 20일, 국회의원 전원에게 친전을 보내면서 한덕수 총리 후보자 인준안에 '동의'해 줄것을 읍소했다.
국민의힘 한덕수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인 성일종, 김미애, 전주혜, 최형두 의원은 "한덕수 후보자는 역대 정부에서 보수·진보 등 진영을 가리지 않고 활약해 온 인재"라며 "부디 윤석열 정부가 정상적으로 출범할 수 있도록, 의원님께서 협조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총리 직무 대행으로 울산 공장 화재 진압을 지휘하는 기사를 링크하면서 "총리 인준 절차가 늦어져 재난상황에 대한 대처가 미흡해지지 않도록 민주당에서 총리인준 절차에 협조해주길 기대한다"고 요청했다.
결국 향후 정국은 이날 본회의 표결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총리 임명동의안이 가결될 경우 여야는 그동안 윤석열 정부의 내각 인선과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 박탈) 강행처리 등으로 얽혀 있던 꼬인 매듭을 풀고 ‘여야 협치 모드’로 전환될 전망이다. 반대로 부결 될 경우 여야의 ‘강대강’ 대결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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