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이 이번 시즌 득점왕에 오르려면 최종전에서 직접 골을 넣어야 한다. 팀이 페널티킥 찬스를 얻더라도 키커로 나설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이 페널티킥(PK) 키커와 관련해 확실한 입장을 밝혔다. 해리 케인에게 페널티킥을 맡기겠다는 방침을 강조했다. 

토트넘은 오는 23일 0시(이하 한국시간) 노리치 시티와 원정경기로 2021-29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종 38라운드를 치른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토트넘에게는 한 해 농사를 좌우하는 마지막 일전이다. 토트넘은 승점 68점으로 4위에 올라있다. 5위 아스날(승점 66)에 2점 차로 앞서 있는데,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걸린 4위를 지키려면 토트넘은 꼴찌팀 노리치를 이기거나 비기면 된다. 토트넘이 비길 경우 아스날이 에버턴과 최종전을 이기면 승점이 같아지지만 토트넘이 골득실차에서 15골이나 앞서 있어 추월당할 염려는 없다.

다만, 토트넘이 지고 아스날이 이기면 토트넘은 5위로 떨어지고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놓친다. 끝까지 긴장을 놓치지 않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토트넘의 최종전에는 또 하나 관전포인트가 있다. 손흥민의 역전 득점왕 여부다. 손흥민은 21골을 넣어 22골로 득점 선두인 모하메드 살라(리버풀)를 1골 차로 추격하고 있다. 손흥민이 노리치전에서 골을 넣고 살라가 침묵하거나 결장하면(살라는 사타구니 부상을 당해 최종전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역사적인 아시아선수 최초 EPL 득점왕을 차지할 수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토트넘의 최종전에서 페널티킥 찬스가 생겼을 때 손흥민에게 키커를 맡겨 골을 넣을 기회를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충분히 배려해줄 수 있는 문제다.

하지만 콘테 감독은 단호했다. 노리치전을 앞두고 20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콘테 감독은 '최종전에서 토트넘이 페널티킥을 얻으면 손흥민에게 기회를 줄 것인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우리 팀 PK 키커는 케인이다. PK 상황이 생기면 케인이 차야 한다"고 답했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콘테 감독이 내세운 이유는 간단했다. "팀이 우선"이라는 것. 그는 "물론 손흥민이 득점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은 너무 기쁘다"고 하면서도 "하지만 팀이 먼저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개인 목표는 나중"이라고 말했다. 토트넘이 4위 경쟁을 끝까지 하고 있는 상황에서 손흥민의 개인적인 득점왕 경쟁을 먼저 챙겨줄 수는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콘테 감독은 손흥민이 착하고 똑똑하기 때문에 자신과 같은 의견일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손흥민은 당당히 자신의 실력으로 노리치전에 골을 넣어 득점왕을 차지하고 토트넘의 승리도 이끌까. 최종전을 향한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참고로 손흥민은 21골 가운데 PK골이 하나도 없고, 살라는 22골 가운데 5골을 PK로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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