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신진주 기자] 작년 해태의 '허니버터칩'이 불어온 달콤한 감자칩의 열풍에 원료인 '수미감자'의 가격이 전년에 비해 급등했다. 이에 최고 수혜자는 '감자'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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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니버터칩 열풍, 수미감자 '귀한 몸'…1년만에 가격이? /사진=농심 아산공장 감자저장고 |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감자는 대지, 남작, 조풍, 수미 등 품종이 다양하지만 국산감자의 70% 이상 차지하는 것은 수미감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최근 수미감자 상품이 1kg당 평균 도매가는 2130원이라고 밝혔다. 1년전 936원인 것과 비교했을 때 127.6%나 급증한 것이다.
소매가격도 마찬가지다. 이날 기준 수미감자 상품의 평균 소매가는 1kg당 4212원으로 1년 전에 비해 67.5% 올랐다. 중품도 2282원으로 전년 대비 51.1% 상승했다.
이렇듯 감자의 가격이 폭등한 것은 달콤한 감자칩 시장이 커지면서다. 감자칩 시장은 연 1000억원 규모에서 2500억원 정도로 커졌다.
지난해 8월 출시된 허니버터칩의 인기는 가히 대단했다. 품귀현상이 이어질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이에 경쟁업체들은 달콤한 감자칩 제품을 잇따라 선보였다.
농심의 '수미칩 허니머스타드'를 시작으로 오리온 '오!감자 허니밀크', 롯데 '꿀먹은 감자칩' 등 종류도 다양하다.
일각에서는 제조업체의 원료 수급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제과업계 관계자들은 감자를 연단위로 미리 확보하는 만큼 가격 급등에 따른 당장의 타격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국산 수미감자만 사용하는 농심의 경우 올해 수미감자 2만6000t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전국 20여곳 감자 생산 농가 및 조함과 구매 계약을 맺은 상태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수확기에는 국내 재배농가의 감자를 사용하고 비수확기엔 수입산을 사용하는 것이 업계의 관행"이라며 "미국, 호주 등 수입산 감자를 수급하면 되기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