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올해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공시하면서 주가도 부진한 모습이다. 지난 한 주간 52주 신저가를 경신할 정도로 떨어진 주가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사업적 측면의 쇄신과 함께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재고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증권주들의 흐름이 부진하다. 이는 국내외 증시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증시 거래대금이 줄어드는 흐름과 궤를 같이 한다. 상장사들의 실적이 나빠지다 보니 주가 흐름 또한 저조하다.
대형 증권사이자 코스피 상장사인 NH투자증권 주가는 지난 20일 전일 대비 1.49% 상승한 1만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상승장 흐름에 편승해 나쁘지 않은 흐름을 나타냈지만 주가는 여전히 저가권이다. 지난 12일에는 장중 주가가 1만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
|
|
▲ 국내 증권사들이 올해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공시하면서 주가도 부진한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
한화투자증권 역시 주가 흐름이 좋지 않다. 지난 20일 무려 3.68%의 상승세를 나타내며 4085원에서 마감했지만 이는 바로 전 거래일인 19일에 주가가 3900원까지 떨어진 반작용으로 보는 편이 온당해 보인다. 작년 4월 한화투자증권의 주가가 최고 8200원까지 올랐음을 감안하면 절반 이하로 주가가 떨어져 있는 상태다.
이밖에 유안타증권, 삼성증권, 현대차증권, 한양증권, 교보증권 등이 모두 최근 들어 신저가를 경신했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주가가 떨어진 상태다. 기준금리 인상,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기조, 증시 거래대금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일어나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주식에 투자하던 투자자들의 상당수가 시장을 떠나고 있는 상황 속에 증권주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이와 같은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아무도 그 끝을 장담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많은 숫자의 증권사들이 스스로의 업황에 대해 낙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예를 들어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 주가에 대해 “주가 저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면서 “팬데믹 이전에 비해서는 실적 자체가 업그레이드된 상태를 아직은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삼성증권 주식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는 5만4000원으로 내려 잡았다.
결국 증권사들은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아야만 최근의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증권사들은 유례없는 호황기를 보내면서 몸집을 많이 키워온 것이 사실”이라면서 “지금은 달라진 체급을 필두로 새 수익원을 찾는 과도기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