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진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앤데믹 상황으로 변해가는 가운데, 탄력적인 재택근무를 도입하는 중소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거점오피스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 사진=픽사베이


23일 HR테크 기업 인크루트는 직원의 유연한 근무환경 조성을 위한 스마트 워크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날부터 시행되는 스마트워크제는 ‘주 5일 완전 재택’ 또는 ‘주 2일 재택+3일 사무실 출근’을 유연하게 선택할 수 있는 것이 골자다. 이를 더해 재택근무의 자율성을 보장하고자 신청할 때 사유 제한을 두지 않고 요일 상관없이 원하는 대로 지정할 수 있도록 했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직원들의 행복과 업무 효율을 동시에 높일 방안을 꾸준히 모색했다”며 “직원들의 행복과 업무 몰입감을 높이는 방안을 계속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장품 기업 고운세상코스메틱 역시 이번 달부터 주2회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다. 이 밖에 이커머스 기업 코리아센터, 교육기업 휴넷 등도 탄력 재택근무를 실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중소기업의 재택근무가 늘어나며 거점오피스에 대한 수요 역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거점오피스 제공 기업 패스트파이브는 지난해 누적 멤버 1만8000명, 매출액 600억 원을 돌파했다. 2019년(210억 원) 대비 세 배 가량 오른 수준이다.

거점오피스는 자택 근무 시 발생할 수 있는 업무태만 등 단점을 보완하는 게 장점이다. 부동산 시세가 치솟는 가운데 사무실 마련이 마땅치 않은 기업 입정에선 직접 거점오피스를 구축하는 것보다 초기 비용을 90%까지 절감할 수 있다.

정치권과 정부에서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증한 재택근무 수요를 지원하기 위해 적극적인 모습이다.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는 지난 22일 중소기업 공약을 발표하며 “주거지 인근 공유오피스·빈 사무실·카페 등의 공간에 재택근무 환경을 공유하고, 사용료를 지급하는 '우리동네 스마트오피스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선 4일에는 고용노동부가 기업의 재택근무 프로그램·장비 구축을 위한 총 비용의 절반 한도에서 최대 2000만 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기업 경영진 입장에서 재택근무의 효용성에 대한 논란은 여전하다. 

인크루트가 지난해 직장인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의 31.9%는 '업무 집중도가 떨어져 재택근무가 불편했다'고 응답했다. 이 밖에 △일과 가정생활이 분리되지 않아서(27.6%) △의사소통 곤란(27.3%) △근태관리 간섭(10.2%) 등의 이유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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