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종합보험 가입…보상한도 2조3000억원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에쓰오일 울산공장에서 화재사고가 발생하면서 손해보험사들도 긴장하는 모습이다. 대형 화재발생 시 손보사들의 손해율이 악화되면서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소재 에쓰오일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사진=연합뉴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울산공장의 재산종합보험을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에 가입했다.

이 컨소시엄의 간사사는 삼성화재다. 삼성화재는 향후 확정될 손해액 전체의 37%를 담당한다. DB손보는 33%, 현대해상 16%, KB손보 14%의 비율로 손해액을 보상한다. 이 공장의 재산종합보험과 기업휴지보험 합산 보상한도는 18억달러(약 2조3000억원)다.

기업은 통상 건물, 공장 등에 대해 화재보험과 재산종합보험을 함께 든다. 화재보험은 직접적인 화재를 포함해 이와 관련된 다양한 손해를 보상하고 재산종합보험은 화재는 물론 면책사항을 제외한 우연하고 급격한 피보험자의 재물손해 전부를 담보한다.

나아가 기업휴지보험도 가입한다. 기업의 가동 중단으로 발생하는 수익 감소를 보장하는데 사업장 내 직접적 물적 손해, 담보위험에 의한 손해, 조업중단의 결과 발생한 손해, 수익상실 발생 등을 보장한다.

손해액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나 손보사의 실적에 일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20년 3월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화재 당시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등 손보사들의 일반보험 손해율이 크게 악화된 바 있다. 또 LG화학 여수공장 화재 등 화재사고가 이어지면서 통상 60~70%대인 일반보험 손해율이 2020년 말 80%까지 치솟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아직 현장이 통제되고 있어 재물 피해 수준은 다음주에나 추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공장 폐쇄로 인한 기회비용을 보상하는 기업휴지보험의 손해액까지 확정되려면 최소 1달 정도 소요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손보사들은 화재보험의 비중이 크지 않고 인수 이후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재보험사에 출재하고 있어 대형물건이라 해도 개별 손보사가 실제 담보하는 규모는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국내 주요 손보사들의 보험은 크게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일반보험으로 나뉘는데 화재보험은 일반보험의 한 종목이다. 일반보험은 또 화재보험, 해상보험, 보증보험, 재보험 등으로 나뉜다.

통상 보험료수익 기준으로 자동차보험이 20~30%, 장기보험이 50~60%를 차지한다. 일반보험의 비중은 10% 미만인데 그중 화재보험의 비중은 1%가 채 안 된다.

한편, 지난 19일 오후 8시51분쯤 울산시 울주군 온산공단 내에 위치한 에쓰오일 울상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협력업체 직원 1명이 숨지고, 원·하청 근로자 9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고가 난 공장은 하루 9200배럴의 알킬레이트를 생산하는 곳으로 에쓰오일은 총투자비 1500억원을 들여 2019년 시설을 완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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